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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로 프로그램 개발 … 치매 환자·가족 만족도 높여

충청남도광역치매센터(이하 충남치매센터)가 지난해 12월 4일 천안 단국대병원 복지관에 문을 열었다. 국내 첫 광역 단위 치매센터다. 충남 지역 치매환자는 3만8000여 명에 달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석범(43) 센터장을 만나 치매 예방사업과 치료 방법을 들었다.

글=신영현 객원기자 young0828@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치매센터의 역할과 주요 사업은.

“충남치매센터는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광역 단위 치매센터다. 정부에서 관할하는 중앙치매센터와 시·군 보건소에 있는 치매상담센터 간 원활한 연계체계 구축이 충남치매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이 같은 연계망을 2016년까지 완비해 시·군 보건소 치매상담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앙치매센터는 환자 치료에 역점을 둬 지원사업을 펼쳤다면, 광역단위 센터는 치매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중점 사업이다. 이와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치매환자 지원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특화 사업이 있나.

“치매환자에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낙상·골절사고, 화재 같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부족이다. 이 때문에 치매환자 가족이 간병에 어려움을 겪는다. 충남 지역에는 천안·아산을 제외하고는 농·어촌이 많아 집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생활하는 치매 노인이 상당수다. 우리 센터는 이런 점을 감안해 병원이 없는 의료 소외 지역 치매환자의 집을 찾아가 가정환경 수정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청양군의 한 중증 치매 할머니의 경우 혼자 살면서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어 낙상사고 위험에 처해 있었다. 센터는 이 환자의 생활 편의를 위해 주방과 가구, 변기 구조를 바꿔 사고 위험을 크게 줄였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더 많은 치매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특성을 살린 또 다른 특화 사업이 있다는데.

“치매환자를 위한 지역 맞춤형 인지 건강 프로그램이다. 당진·서산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했다. 지금까지 치매환자 인지능력 강화나 치료 프로그램이 주로 외국 사례 중심으로 개발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센터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인지자극 활동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거의 모든 환자와 가족이 우울증을 해소했으며, 생활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치매환자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젠다’ 같은 보드 게임이나 율동 게임이 아닌 치매 발생 전에 환자가 즐겼던 제기차기나 새총 만들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와 새끼 꼬기 같은 공동작업을 통해 과거를 돌이켜 보는 ‘시간차 회상훈련’이다. 내년에는 충남 도내 다른 지역에 맞는 특화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치매환자를 어떻게 치료·관리하나.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57만 명 정도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5만 명이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충남 지역에도 현재까지 3만800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환자를 관리·보호할 수 있는 재가 급여시설의 수용 인원은 30%를 밑돈다. 초기 환자의 경우 보호자가 있으면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런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 7년 정도다. 이에 따라 보호자와 환자 모두의 생활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재가 급여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단 인지능력이 떨어져 혼자 생활하기 힘든 중증 환자는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도 치매 전문 보호사가 있는 요양원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치료 방법은.

“보건복지부는 치매 예방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널리 알려진 운동·식사·독서 3권(勸)과 절주·금연·뇌손상 예방 3금(禁), 그리고 건강검진·소통·치매 조기발견 같은 3행(行)을 권하는 ‘치매 예방수칙 3·3·3’도 여전히 중요하다. 또 치매를 일찍 발견해 초기부터 바로 약물을 복용하면 악화 속도를 3년 이상 늦출 수 있다. 노년에 많이 발생하는 치매는 개인의 사망 주기를 고려해도 경증에서 중증까지 10년 이상 연장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증 치매환자는 중증까지 악화되지 않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치매 예방과 조기 검진은 필수다. 요즘에는 전국 모든 보건소가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평소 꾸준한 검사와 예방관리를 원한다면 치매체크 앱을 다운받아 13개 항목의 문진을 통해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점수가 너무 높거나 자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면 된다. 충남치매센터는 환자와 가족이 적극적인 예방과 진단·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석범(의학박사) 센터장 약력
단국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고령자 치매센터 작업치료사 교육과정 강사
보건복지인력개발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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