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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름보다 기술, 이론보다 실무 중요성 깨달았죠"

다른 대학에 다니다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에 재입학한 학생들이 교내 전시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실무를 익히기 위해 이 대학에 들어왔다.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을 위해 기술과 실무교육을 배울 수 있는 대학으로 재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아도 졸업하면 어느 분야든 어렵지 않게 취업했던 예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뒤늦게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취업을 위해 진로를 바꿔 천안·아산 지역 대학에 입학해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글=장찬우 기자, 강태우 기자, 이은희 인턴기자



올해 코리아텍 신입생 284명 중 28명

세종대 기계항공우주학부 2009학번으로 입학해 학교 생활을 하던 유지웅(25)씨는 오랜 고민 끝에 다니던 학교에서 자퇴했다. 한 학기에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는 것에 비해 실습실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는 집과 가까운 곳이었지만 끊임없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등록금에 비해 형편없는 실습 환경에 불만을 느낀 그는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현지 엔지니어가 실제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엔지니어의 꿈을 품게 됐다. 그 후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엔지니어를 목표로 군 전역 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 기계공학부로 재입학했다.

그가 코리아텍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공학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 기업에 들어가면 선배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다시 배운다고 이야기한다”며 “미리 학교에서 현장 경험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 나갔을 때 적응이 빠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땐 재교육 효과가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다시 본 뒤 코리아텍 기계공학부 2013학번으로 입학한 신서진(23)씨. 그는 울산 모 대학에서 건설환경공학부를 다니다 강압적인 학교생활에 회의를 느껴 자퇴했다.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 전공 분야에 막막함을 느끼고 이론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코리아텍으로 재입학했다.

여학생들이 기피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 기계공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공대 특성상 전문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한데 학교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며 “로봇, 플랜트 분야에 관심이 생겨 이쪽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대학에 재입학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바꾼 학생도 있다. 공주대 건축학부 2007학번으로 입학해 건축 공부를 하던 이현석(29)씨는 올해 코리아텍 산업경영학부로 편입한 경우다. 다른 학교도 많았지만 지금의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기업과 학교의 산학협력이 잘 돼 있고 회사와 연계된 수업이나 활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창업에서 중요한 실무 경험과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교수와 학생의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이 좋았다. 교수가 실무에 투입돼 직접 이론과 경험을 가르쳐 주는 자유로운 토론식 학습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해외 인턴십, 현장 체험 같은 실무 경험을 위한 지원을 많이 해준다”며 “학교와 연계된 기업체가 많아 직접 현장 실습이나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코리아텍에 재입학한 학생은 79명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도 28명(신입생 284명)이고, 이 가운데 2년제나 4년제 대학을 다니다 편입한 경우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승철 코리아텍 입학홍보처장은 “일반 4년제 대학 중 취업률이 높아 많은 학생이 다시 편입이나 재입학을 한다”며 “취업 문제나 전공 불일치 문제를 고민하다 실용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 아산캠퍼스의 실무교육 현장. [사진 한국폴리텍대]
한국 폴리텍대 아산캠퍼스 실용교육 인기

대학에 입학하고도 취업과 적성 불일치, 실용적인 교육 등을 이유로 많은 학생이 대학에 재입학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직업교육 대학으로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도 마찬가지다. 4년제를 다니다 그만둔 뒤 2년제 다기능 과정이나 1년제 기능사 과정으로 재입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학위 과정인 2년제 다기능 과정의 경우 전국 23개 캠퍼스 평균 취업률이 85%를 육박한다. 보통 재입학자의 경우 취업을 위해 재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한국폴리텍대 아산캠퍼스에 입학한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교 졸업 후 타 대학 중퇴 이상 재입학자는 56명으로 전체의 19.7%를 차지했다.

재입학 이유로는 ‘생에 기대수익이 높아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27명으로 1위를 차지해 졸업 후 경제적 여건과 취업을 고려해 재입학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폴리텍대 아산캠퍼스 고진수 학장은 “현장의 상황이나 커리큘럼을 교육에 반영하는 현장 중심 교육이 이뤄져 학생의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 내용을 학교에서 미리 배워 입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재입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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