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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경인지방우정청장 "우체국도 금융·복지 등 스마트하게 진화"

   
 
아날로그의 대표적 아이콘인 편지(便紙·片紙). 사람간 정을 전해주는 매개체라 하겠다.
‘편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빨간색 우체통과 우체국이다. 우체국을 관장하는 기관인 우정사업본부(郵政事業本部).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조선시대 우체국의 명칭쯤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우체국예금, 우체국보험 등 우체국 서비스를 총괄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기관이다
우편사업은 국가가 경영하는 독점 사업이다. 우편법에서는 ‘지식경제부장관은 우편사업의 일부를 개인·법인 또는 단체 등으로 하여금 경영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을 총괄·경영하고 있다. 우편 업무 외 일반 은행과 동일한 금융업무도 취급한다.
우편사업은 조선말인 1883년 설립된 우정사가 효시다. 1948년 체신부가 발족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우정사업본부로 새롭게 출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권역별로 9개 지방우정청을 관장하고 있다. 경인지역은 서울에 포함돼 운영되다 2010년 경인지방우정청으로 분리·개청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천596개의 우체국을 관할하고 4만3천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거대 공조직이다. 경인지방우정청은 이중 우체국 589개, 1만1천660여명의 인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방청 중 가장 큰 규모다.
경인지방우정청의 수장(首長)을 만났다. ‘편지’를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로 풀이하는 이승재(54) 청장. 그의 편지를 지면으로 전한다.

-청장 취임이 1년하고도 2달 가량 흘렀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실감한 1년이었다. 경인지방우정청은 우리나라 전체 우편물량의 43%를 소화하고 있다. 한국 우편물류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자부한다. 당연히 신경써야할 일도 많고, 책임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취임 후 나름 우정사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노력의 결과물은.
“우편, 예금 분야별 마케팅 팀 구성 및 마케팅 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조경제 정부3.0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기존 우체국경조카드를 보완한 ‘우체국감사카드’를 출시했다. 출시 후 4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얼마전 신청사로 이전 했는데.
“이번 신청사 이전은 지난 4년간 닦아온 우정사업의 경인시대를 더욱 발전시키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수원 서부지역의 신청사시대를 열면서 경인지역의 고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 3.0시대를 맞아 부처 간 협업이 강조되고 있는데.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체국의 업무협업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바로 우체국알뜰폰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점정책 중 하나인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을 우체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10개월만에 가입자가 13만 명을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계통신비 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이밖에 집배원을 활용한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또 산불방지 계도 및 감시에도 우체국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부처와 다양한 협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의미는.
“지난 8월 5일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130만장의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조기에 완판 됐다. 조기 완판은 지난해 2월 제 18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이후 처음이다. 이는 발행소재에 따라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겠다. 아이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체국들의 가장 큰 애로는 부족한 집배원 수인데. 해결방안은.
“현재 경인지방우정청의 집배원 수는 3천550명 정도다. 신도시의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집배원 증원은 예산이 소요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우정사업본부를 설득해 지방의 감축인원 등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우체국금융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강점이 있을텐데.
“고른 점포망이 강점이다. 일반은행들은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도시지역에만 집중한다. 반면 우체국은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이 농어촌 지역에 있다.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자랑이라 하겠다. 또 ‘만원의 행복보험’, ‘우체국 행복가득 희망적금’ 등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도 자랑거리다.”
-아날로그적 우편 업무는 갈수록 퇴보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편지를 대신할 수 있는 수단(이메일, 스마트폰)이 발달 했기에 당연한 결과다. 2002년 55억여통에 달하던 통상우편물이 지난해 42억여통으로 줄었다. 우편물은 줄어드는데 인건비나 유류비 등 각종 비용은 증가했다. 수익구조가 날로 악화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우편요금은 OECD국가의 평균 요금 대비 절반 수준이다. 우표값의 인상이 지나치게 억제돼 왔다. 이제 우편요금의 현실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이 부분에서 이 청장은 사견임을 전제한다고 피력했다.)
농어촌 지역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우체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스스로 벌어서 유지해야 하는데, 그간 도시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시골우체국들을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무인우체국 및 무인접수기, 자동화 기기 등을 확대해 우체국 유지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나서야 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시중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방안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우정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 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명주소 우편번호부를 발간해 우체국에 비치하고 있다. 민원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 아닌가.
“역부족이다. 올해말 부터 도로명주소 우편번호 검색대를 각 우체국에 보급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우편번호도 신속히 찾을 수 있고, 도로명주소검색, 라벨기표지 출력 등 다양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홍보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고객들이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도로명 주소를 쓰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주는 방법 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올해 내 중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은.
“영업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우편마케팅에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이다. 실적증대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는 말이다. 예금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수신고를 관리할 것이다. 또 스마트금융의 확대를 위해 장학금지급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대포통장뿌리 뽑기에 앞장설 생각이다. 보험 분야의 경우 내실화에 중점을 두겠다. 리스크를 낮춰나갈 복안이다.”
이 청장은 할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다. 상부에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개선해야할 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편요금이 공공요금처럼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이 청장. 그의 사심없는 충심의 편지가 수신되기를 기대한다.
 

-이승재 제5대 경인지방우정청장은?
▶1960년생 ▶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오레곤대학교 경제학 석사, 동국대학교 무역학 박사 ▶1984년 행정고시 28회 ▶1986년 관세청 감시과 ▶1991년 동력자원부 가스기획과 ▶1995년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2000년 지속가능발전위원회 ▶2001년 외교통상부 주타이뻬이 대표부 ▶2006년 산업자원부 통산협력정책팀 ▶2008년 지식경제부 지역경체총괄과 ▶2011년 서울지방우정청장 ▶2013년 8월 미래창조과학부 경인지방우정청장

대담=동 규 지역사회부·기동취재부장

사진=김 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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