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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저씨 敎육 공感] 학부모의 학교 참여 이렇게 해보세요

강홍준
논설위원
보통의 학부모는 아이 일로 학교를 찾아갈 때마다 뭔가에 빚진 마음을 느낀다. 아이가 사고를 쳐 학교로 호출되는 게 아니어도 그렇다. 미욱한 자식을 맡긴 데 대한 미안함 절반, 평소 잘 찾아뵙지도 못한 데 대한 죄송스러움 절반이 섞여 있곤 했다. 학급회장 학부모도 아니고, 학부모회 간부도 아닌 평범한 학부모로서 이렇게 빈손으로 찾아가도 되나 하는 부담감에 학교 정문 주변을 맴돈 적도 내 경우엔 여러 번 있다. 요컨대 학교는 부모로서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은 곳 같다.



 그런데 지난주 제1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인천 부평구 진산초등학교를 가보고 이곳은 참 다른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 아닌 학부모들이 스스로 만든 동아리가 9개나 있다는 게 우선 특이했다. 2012년 미술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미술관 도슨트(전시 안내인) 동아리는 주 1회 초등학교 1~2학년들에게 미술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2013년 생긴 고전음악 감상 동아리 학부모들은 매주 화요일 1~6학년 19개 학급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 감상법을 가르쳤다. 학부모들이 모여 취미활동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에 파고들어 당당히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학교 학부모회 유순형 회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자주 모일 수 있게 되면 내 아이만 잘 봐주길 고대하는 부모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부모가 된다”고 설명했다.



 진산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겐 이런 활동이 학교에 마음 편히 갈 거리이자 구실이 된 셈이다. 한 학년에 3~4개 학급에 불과한데 현재 학부모 100명 정도가 동아리에 참가해 활동한다고 하니 적은 수도 아니었다.



 다른 곳에선 이곳처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 이 학교 학부모들에게 노하우를 캐물었다. 핵심은 두 가지였다. ‘관심과 흥미로 뭉치자’가 첫 번째였다. 디베이트 동아리는 이 분야에 자격증이 있는 학부모 3명이 뭉쳐 만들었고, 생태지기 동아리는 생태해설사 자격증을 지닌 학부모를 중심으로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아이 공부에 좋다는 식의 필요에 의한 게 아니라 철저히 학부모의 관심에 의한 뭉침이었다.



두 번째는 ‘학교가 멍석 깔아주자’였다. 학교장이나 교사가 학부모들의 출입을 불편하게 여긴다면 이런 활동이 몇 년째 이어지는 건 불가능하다. 임윤재 교장은 “학부모들이 음악·미술·시·인문학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문제아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강홍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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