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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짜고 시고 달고 ‘맛 중독’ 세계

태국 음식은 맛있다. 각종 향신료와 허브의 진한 맛과 향이 만들어내는 맵고, 짜고, 시고, 달달한 맛은 가히 중독적이다. 이런 매력적인 태국 음식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어떨까. 여행 가서 요리 실습이라니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입맛을 돋우어 주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체험! 태국 치앙마이 쿠킹스쿨

해발 335m의 산들로 둘러싸인 치앙마이(Chiang Mai)는 날씨가 방콕보다 선선한데다 특색있는 고산족 문화와 코끼리 트래킹·쿠킹 스쿨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 덕분에 일 년 내내 인기 있는 여행지다.

내가 체험한 쿠킹 스쿨(Asia Scenic Cooking School)은 코스가 두 가지다. 반나절 짜리(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5시~9시, 인당 800바트·약 2만6000원)와 하루 짜리(오전 9시~오후 3시, 인당 1000바트·약 3만3000원)다.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며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도 해준다.

오전 반나절 코스를 선택한 나는 좀 일찍 도착했다. 시골 식당처럼 푸근하고 소박했다. 한쪽에 도마와 칼과 앞치마가, 그 옆에는 조리대가 준비돼 있었다. 볶음요리·애피타이저·수프·디저트·카레의 5가지 카테고리 중 만들고 싶은 것을 고르면 된다. 볶음요리로는 타이의 대표적 요리인 파타이(phat thai)를, 디저트로는 바나나 튀김(Deep fried banana)을 골랐다. 기본 요리인 카레는 마사만(massaman) 카레로 했다.

재래시장에서 신나는 장보기
태국 음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허브로 팍치(고수), 레몬그라스. 바질, 민트가 있다. 대표적인 향신료는 후추, 계피, 마늘, 고추다. 강사는 우리를 뒤뜰 텃밭으로 데려가 허브 잎사귀를 뜯어주며 향을 맡게 했다. 초록색 잎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향이 절로 태국 음식을 떠올리게 했다.

시장가는 길은 신이 절로 났다.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옷가게, 쌀가게, 반찬가게, 식료품점들은 상품 진열을 가지런히 해놓아 한눈에 들어왔다. 비닐 봉지에 국물 요리를 사가는 현지인도 종종 보였다. 태국에는 외식문화가 발달했는데 이렇게 음식을 사서 집에 가져가 먹는단다.

요리 시작 전에 태국의 전채요리 중 하나인 미양캄(Meang Kum)을 먹었다. 라임·샬롯·땅콩·생강·구운 코코넛·칠리고추 등을 이파리(betel-leaves)에 넣고 단맛의 소스를 부어 쌈 싸먹는 디저트다. 짠맛·신맛·단맛·매운맛 등 태국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수강생 대부분은 고추를 넣지 않았다. 달고 고소한 맛과 잎사귀의 강한 맛이 어우러져 계속 손이 갔다.

5분 만에 태국 요리 하나가 뚝딱
수업이 시작됐다. 식재료를 제공받아 기본 준비를 하고 조리대로 이동해 강사의 시범을 보고 각자 자리에서 요리를 한다.

우선 파타이 요리. 식용유를 두 국자 떠서 마늘을 넣고 볶은 후 닭고기를 넣는다. 닭고기가 하얗게 익어가면 야채와 두부를 넣고 볶다가 달걀을 하나 깨뜨려 넣고 설탕 한 스푼과 피시소스 두 스푼과 굴소스 세 스푼을 넣은 뒤 센 불에 재빨리 볶는다. 피시소스는 태국음식 특유의 향미를 만들어 내는데, 우리나라 멸치 액젓과 비슷하다.

후라이팬을 앞쪽으로 기울여 볶은 야채는 위로 올리고 아래쪽에 면과 약간의 물을 넣고 익힌다. 면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볶아놓은 야채와 섞어 익힌 후 접시에 담는다. 만드는 시간도 5분 정도로 간단했고 또 맛있었다.
이제 카레를 만들 차례. 카레는 5가지 종류 중 고르고 들어갈 식재료를 돌절구에 정성스레 빻아 카레 페이스트를 만든다. 마트에서 가루나 고형분 카레를 사서 야채와 넣고 끓여 먹던 내게 재료를 직접 빻아 만드는 경험은 신선했다. 재료에 따라 다양한 색의 카레가 만들어지며 양을 달리해 매운 정도를 만든다. 베이비섹시, 미디엄섹시, 수퍼섹시 등의 단계로 구분한다.

이렇게 만든 카레 페이스트에 코코넛밀크, 야채, 고기를 넣고 익히면 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걸쭉하지 않은 국물요리 느낌이다. 좀 매콤했지만 코코넛밀크 덕분에 부드럽고 담백했다.

후식으로 선택한 바나나 튀김. 밀가루에 코코넛밀크와 팜슈거를 넣고 튀김옷을 만든다. 바나나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튀김옷을 입히고 낙낙히 넣은 식용유에 튀겨내면 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하다. 다들 만든 음식의 사진을 찍고 서로 음식 평도 해가며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태국 북부의 전통 음식과 맥주를 만나는 기쁨
이젠 치앙마이를 둘러볼 시간. 도이수텝산 중턱에 자리 잡은 왓 프라탓 도이스텝(Wat Phrathat Doi Suthep) 사원은 1383년 세워졌다. 해발 900m에 위치해 더운 태국 날씨를 깜빡 잊게 해줄 만큼 시원하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300개가 넘는다. 다행히 옆에 케이블카가 있다. 비용은 편도 20바트. 올라갈 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땐 계단으로 걸어 내려오며 경치를 구경하면 좋다. 올라가면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신발을 벗고 사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하면서 화려한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황금 7톤이 들어간 불탑 주변으로 금불상과 짙은 초록의 옥불상이 빛나고 있었다. 처마 끝에 종 모양이 촘촘히 매달려 있어 매력을 더한다. 내려오는 계단 양쪽엔 용의 몸통처럼 된 구불구불한 난간이 독특했다.

님만헤민(Nimmanhaemin) 거리는 우리의 가로수길과 비슷한 곳으로 현지의 상류층(하이쏘)이 주로 방문해 요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매장은 오전 10시가 넘어야 문을 연다. 예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수공예품 파는 공방들이 많다. 커피 애호가라면 와위(Wawee) 커피와 Ristr8to 커피숍을 추천한다. 망고탱고라는 유명한 디저트 카페도 이 거리에 있다.

칼래 나이트 바자(Ka La Re Night Bazaar)는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야시장. 고산족들이 직접 제작해 파는 수공예품이 많다. 태국 북부의 전통 음식과 맥주 등을 즐기며 이곳 사람들의 삶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치앙마이·방콕(태국) 글·사진 정근영 기자 jjkky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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