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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10여분 뒤 환풍구 위 사람들 갑자기 사라져"

17일 오후 5시53분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환풍구 붕괴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오후 5시쯤 치어리더 공연 등에 이어 첫 번째 출연자인 걸그룹 ‘포미닛’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시작했다. 10여 분 뒤 환풍구를 덮고 있는 철판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학생과 시민 등 25명이 18.7m 아래로 추락했다. 바닥은 지하주차장 4층이었다.



사회자 "환풍구 내려오라" 했지만
안전요원들 무대 앞 빼곤 통제 안 해
추락했지만 경상 입은 40대
"일부 관객 쿵쿵 뛰어 사고 조짐"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중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환풍구 바닥에 관객들의 소지품이 널려 있다. 지하 18.7m 바닥으로 25명이 떨어져 16명이 사망했다. [사진 성남소방서]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인근 건물 옥상에서 한 시민이 찍은 동영상에 따르면 포미닛 공연 도중 무대 왼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잠시 뒤 먼지가 솟아올랐다. 환풍구 위쪽을 막고 있던 철판 8개 중 3개가 위에 올라 있던 관객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져 내리면서다. 그러나 포미닛도 상황을 모른 채 공연을 끝까지 마쳤다. 현장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한 관객 이모(27)씨는 “환풍구 덮개 위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땅이 꺼지는 느낌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행사를 전후해 사고 조짐은 있었다. 현장에 1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무대 앞을 제외하고는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무대를 잘 보기 위해 지상 약 1m 높이로 돌출돼 있는 환풍구에 올라가 환호했다. 사고 당시 환풍기 끝 쪽에 앉아 있다가 지하 4층으로 떨어져 경상을 입었다는 인테리어업자 강창균(47)씨는 “젊은 애들이 위에서 춤을 추는지 쿵쿵 뛰고 하니까 출렁출렁하는 게 사고 조짐이 있었다”며 “안내방송은 몇 차례 했으나 주변에 안내요원은 안 보였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나도 사람들 위로 떨어졌는데 뽀얀 먼지와 비명 소리밖에 안 들렸다”며 “크게 다치지 않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사람들을 부축하기 시작한 지 10~20분 후에 소방대원들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인근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러 갔다가 사고 10분 전쯤 구경을 하려고 환풍구 쪽으로 갔다고 했다.



 공연을 보고 있던 진모(21·여)씨는 “사회자가 공연 시작 직전 몇 차례나 환풍구 쪽을 가리키며 위험하니 내려와달라는 말을 했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공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무대 근처에서는 안전요원이 보였지만 환풍구 등 주변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119구조대와 경찰 등은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면서 철판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판교테크노밸리 앞에는 H스퀘어와 유스페이스 광장 등이 있다. 사고가 난 환풍구는 유스페이스 광장 내 무대의 왼쪽에 있다. 환풍구 관리는 유스페이스 소유주가 맡고 있다고 한다. 건축 전문가들은 부실한 시설물 관리, 불량 자재나 부실 시공이 사고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려대 김세용(건축학) 교수는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철 환풍구처럼 보행도로 등 지상으로 노출되는 시설물은 안전기준이 더욱 엄격하다”며 “불량 자재를 썼거나 부실 시공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총리·장관 긴급회의=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9시30분 정부 서울청사에서 안전관계 장관 및 관계자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정 총리는 회의 직후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남상호 소방방재청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허경렬 경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기도도 성남시 분당구청에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동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노진호·윤정민·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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