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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1%대 … 한국,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로 내리자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들이 검토하고 있는 인하 폭은 0.1~0.18%포인트다. 이렇게 되면 현재 2%에 걸쳐 있는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예컨대 정기예금 금리가 1.9%라면 1억원을 맡겼을 때 연간 이자 수익은 190만원이다. 여기서 이자소득세(14%)와 주민세(1.4%) 29만26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건 160만7400원이다. 금리로 환산하면 1.6%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은이 전망한 내년 물가상승률은 2.4%다. 은행에 예금하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까먹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현실화한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다음주부터 인하 발표
내년 물가상승 추정 2.4%보다 낮아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한국 금융시장이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에도 2%로 인하돼 17개월 유지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은행 예금금리는 3%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더욱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당초 저금리 시대를 주도한 미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이 예상됐지만 유럽·일본·중국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금리 시대를 촉발시킨 동시다발적 경기 침체는 구조적으로 쉽게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적 저금리 기조도 예상보다 오래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자 생활자에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테크는 고사하고 돈을 까먹지 않는 ‘자산 방어’ 전략이 절실해졌다. 은행 예금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틈새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이리저리 쏠리는 일이 잦아질 전망이다.



지난 7~8월 4% 남짓한 금리를 주는 위안화 예금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한 달에 3조~4조원씩 끌어들인 게 대표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천대중 수석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를 피해 투자상품을 택하자니 원금을 까먹을까 두려워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하는 예금자가 여전히 많다”며 “시중 자금이 짧은 주기로 이리저리 쏠리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의 월세화 추세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움츠린 돈이 시차를 두고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과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상품, 해외 투자처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부양과 배당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이 일종의 출구”라며 “일찍이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일본처럼 우리도 수익을 찾아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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