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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류장은 꿈꾸는 독서마을 운암3동입니다"

광주시 북구 운암3동의 ‘꿈을 나르는 친환경 도서관 버스’. 폐차된 버스에 편백나무 인테리어 시설을 하고 3000여 권의 책을 갖춰 산뜻한 도서관으로 꾸몄다. [프리랜서 오종찬]


16일 광주시 북구 운암3동 올리브마트 주자창. 노란색 바탕에 피노키오와 병아리 등이 그려진 버스를 어른과 아이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2011년 초 개관한 ‘꿈을 나르는 친환경 도서관 버스(사진)’다.

폐차된 버스, 도서관으로 꾸며
어린이 위한 요리·기타 강좌
주민센터는 '독후화' 공모도



 폐차된 버스를 구입해 도서관으로 꾸민 것이다. 벽과 천정은 건강에 좋은 편백나무로 인테리어를 하고 바닥엔 온돌 보일러까지 깔았다. 도서관 버스에는 매일 3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아온다. 초등생들은 마트에 간 엄마를 기다리며 동화책을 펼치고, 중고생들은 학원을 오가는 도중 틈틈히 들러 시와 소설로 머리를 식힌다.



 도서관 버스에서는 요일별로 초등생을 위한 감성 글쓰기,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 요리교실, 그림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말에는 청소년 기타 교실도 열린다.



학생뿐 아니라 부모들을 위한 취미 활동 동아리도 운영한다. 박숙희(47) 관장은 “우리 도서관 버스는 공립도서관이나 학교처럼 엄숙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아이·엄마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독서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운암3동이 ‘책 읽는 마을’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이웃끼리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안정행정부가 주최한 ‘제13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 사례로 뽑힐 만큼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광주시에서 운암3동은 아파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전체 주민 1만8000여 명 중 96%가 아파트에 산다. 주변에 폴리텍대학을 비롯해 초등학교(경양·운암), 중학교(운암·체육), 고등학교(예술고·체육고) 등 7개 학교가 밀집해 교육열도 높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자치단체가 주민들과 손 잡고 5년 전 시작한 게 ‘인문이 살아숨쉬는 마을’ 조성 사업이다. 이후 책과 음악·미술·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12일 경양초등학교에서 열리는 ‘도전 독서 골든벨’에는 초등학생 가족 100팀이 참여한다. 『아름다운 위인전』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등 지정된 책을 읽고 지식 대결을 벌인다. 우승팀에게는 가족 단체 건강검진권을 선물한다.



 주민센터에서는 다음달 북캠프를 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공연하고 스토리 텔링, 책가방 꾸미기, 책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중고생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1318 독후화 공모전’과 작가들이 직접 인문학을 강의하는 ‘행복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인기다. 60~70대 어르신들이 주축인 ‘꿈꾸는 청춘 실버극단’은 책을 소재로 한 공연을 한다. 병원을 찾아가는 독서 힐링캠프도 함께 진행한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풀뿌리 독서·문화 모임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애향심이 고취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책 읽는 마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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