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들이 만든 미술관

살갑게 어깨 한 번 토닥여 준 적 없던 아버지가 “꿈만 같다”고 했다. 강원도 춘천 지암리 화악산 자락에 18일 개관하는 이상원미술관 얘기다. 춘천농고 졸업 후 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가출해 상경한 후 극장 간판장이로, 미8군 초상화가로 살다가 마흔 살부터 상업미술과 절연한 극사실주의 화가 이상원(79·사진)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다. 장남 승형(48)씨가 2008년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춘천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8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승형씨는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1997년부터 11년간 서울 인사동·팔판동에서 갤러리 상을 운영했다.



춘천 이상원미술관 내일 개관

 ‘입지전적 독학 화가’로 불리는 이상원은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영정 초상화로 이름을 알린 뒤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를 비롯해 1970년대 방한했던 해외 국빈을 위한 선물용 초상화를 도맡아 그리며 상업 초상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1970년대 중반 돌연 초상화 제작을 중단하고 순수 미술로 돌아섰다. 중국미술관(1998)·상하이미술관(2001)을 비롯해 러시아 트레차코프 미술관(2005)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2000년부터 춘천으로 내려와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원도 춘천 화악산 자락에 예술적 영감과 치유의 쉼터를 표방한 이상원미술관이 개관한다.
  그의 이름을 딴 이 사립미술관은 작가 스튜디오와 레스토랑, 게스트 하우스 등이 들어설 부대시설 5개 동까지 합하면 대지면적 1만5737㎡ 규모다.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한다. 이상원을 중심으로 동시대 국내 작가들의 작품 총 3000여 점을 소장, 자연 속 아날로그 미술관을 표방한다.



 개관전은 이상원 회고전으로 제목은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 주류는 못됐지만 성실했던 그의 삶, 우리네 삶을 보여주는 한국화 50여 점이 걸렸다. 진흙 바닥을 밟고 지나간 자동차 바퀴 자국을 그린 대표 연작 ‘시간과 공간’, 동해 바닷가 어부들을 누구보다도 장엄하게 그린 ‘동해인’, 호박과 순무 따위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근작 ‘대자연’ 등이 전시된다. 내년 3월 29일까지. 성인 6000원. 033-255-9001.



춘천=권근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