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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불쑥 솟은 암봉, 불끈 솟는 기운

마이산은 잔잔한 수면 위로 튀어 오른 물고기 같다. 상대적으로 완만한 오른쪽 봉우리가 암마이봉, 왼쪽이 수마이봉이다. 10년 만에 개방된 암마이봉 등산로는 마이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마이산은 잔잔한 수면 위로 튀어 오른 물고기 같다. 상대적으로 완만한 오른쪽 봉우리가 암마이봉, 왼쪽이 수마이봉이다. 10년 만에 개방된 암마이봉 등산로는 마이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10년 만에 문 연 마이산 암마이봉



한 쌍의 봉우리가 잔잔한 능선을 박차고 나왔다. 전북 진안의 명산 마이산(686m)이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기묘한 절경이다. 마이산은 이름 그대로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을 말의 귀(馬耳)처럼 쫑긋 세우고 있었다.



한국인 가운데 마이산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진안이 어디 붙어 있는지 몰라도 마이산은 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모습 때문이다. 한데 마이산을 잘 안다는 사람은 더 드물다. 우리에게 마이산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산이었지, 두 발로 오르는 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먼발치서 구경하는 모습만으로 우리는 마이산을 안다고 말한다.



은 마이산을 온전히 알고 싶었다. 그래서 때를 기다렸다. 두어 달 전, 암마이봉(686m)이 자연휴식년제를 마치고 재개방한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2004년 10월부터 출입을 막았으니 다시 문이 열리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수마이봉(680m)은 1979년 마이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아예 입산을 막아버렸다. 암바위봉보다 낮지만, 전문 산악인도 등반이 어려울 만큼 가팔라서였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완만한 암마이봉이 사람의 발길을 허락했다. 완만하다고 해도 경사가 30도를 이뤘다. 10년 전의 암마이봉 등산로는 나무에 대충 둘러맨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게 전부였다. 해마다 인명사고가 났고, 암봉(巖峰)에 뿌리 얹은 수목이 사람 손길과 발길에 상처를 입었다. 사람도 산도 아픈 시절이었다.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가 지난 11일 다시 열렸다. week&은 10년 만의 재개방을 앞둔 암마이봉을 지난달 30일 먼저 올랐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바위 길을 올라 정상을 밟았다. 1㎞도 안 되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마이산은 역시 특별했다. 멀리서 올려보기만 했던 봉우리를 발아래 딛고 선 기분은 남달랐다. 수마이봉이 손에 잡힐 듯이 곁에 있었다. 발바닥으로부터 무언가 특별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정상에 올라 마이산을 올려다보는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그들에게 마이산 정상의 내 모습은 마이산 풍경의 하나일 터였다. 마이산에 들어오니 마이산이 되었다.



글=양보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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