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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2세대 주택 분가해 산다|독립공간 유지·핵가족화 단점보완|연동식보다는 거의가 1, 2층으로 분리|노인들은 아래층으로 배치하는 게 바람직|건평 30평 정도면 설계가능

땅값과 건축비가 오르고 인구구조는 고령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세대가 다르더라도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사는 2세대 주택이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 2세대 주택이란 한 지붕밑에 자녀부부와 노인부부가 함께 공동 생활하되 서로의 개인생활이 보호되고 주거공간도 기능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점이 종래의 동거형태와는 다르다. 노인문제가 점차 사회화되는 우리 사회에서도 2세대 주택은 핵가족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그러면서도 생활공간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의 대상이 될 만하다. 요즈음은 결혼하면 분가하는 것이 상례로 돼있지만 부모와의 공동생활에 이점을 느껴 돌아오는 젊은 세대들도 있다.

<특징>

국내서도 점차 관심…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까

2세대 주택은 부모와 공동생활을 하면서도 각 세대가 전용의 거실이나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독립된 생활영역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의 부모를 모시고 있는 동거주택의 경우를 보면 노인세대에게는 구석진 방하나를 할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부모를 모시고 있으면서도 주거공간의 한정으로 노인세대는 부속물처럼 떨어진 느낌을 감출 수 없었던 것. 2세대 주택은 이런 단검을 보완하는 것이다.

사생활을 보호받는다는 점에서 2세대 주택은 부모가 아직 젊을수록 효율성이 높고, 생활이 자유스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자녀부부가 학생시절의 친구를 불러 술을 마셔도 부모에게 미안하지 않고 반대로 시어머니가 친구들과 수예를 같이해도 며느리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떨어져 살기 위해 두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워도 함께 산다면 집을 마련하기는 쉽다. 2세대 주택은 이런 면에서 경제적 효율성도 있다.

<주택설계>

2세대 주택의 요점은 독립된 생활공간을 갖기 위해 지금까지 동거주택에서 보였던 일실주의를 지양하고 작더라도 또 하나의 「노인방」을 만드는데 있다. 여기에 화장실도 따로 마련하고 공간이 허용한다면 간단한 음식을 장만할 수 있는 간이부엌도 덧붙이는 것이 외국의 2세대 주택의 경향이다.

상식적인 사실이지만 주택은 당장의 편리보다도 미래지향적인 선택도 가미해야 하고 기능적으로도 편리해야 한다. 2세대 주택도 당연히 설계단계에서는 가족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2세대 주택은 부모가 현재는 건강하더라도 노쇠현상이 급격히 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2세대 주택은 연동식으로 좌우로 나눠진 형태도 있으나 1, 2층으로 기능을 분리한 형태가 더욱 일반적이다.

주택내부의 할당에도 서열이 명백한 우리 사회에서는 이경우 방배치에 이견이 따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층 구조의 2세대 주택에선 보다 공적 성격을 띤 l층은 노인세대가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고 건축 전문가들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위험을 피한다는 면에서도 이런 배치가 소망스럽다』고 이야기한다.

2세대가 공동생활을 하더라도 생활의 주도권이 없으면 한쪽은 자유를 구속당하게 되고 주택공간의 배분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한다. 2세대 주택은 이에 비해 주거공간 내에서는 서로 대등한 위치를 갖는다는 것. 따라서 설계의 포인트도 공간의 균형있는 배려로 주도권을 둘러 싼 잡음을 피해야 한다.

<노인을 위한 설비>

2세대 주택을 쾌적하게 만들려면 노인을 위한 주택설비가 충실해야 한다. 집 전체의 평면을 중시해야 하고 난방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실제 및 시공과정에 주의해야 할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노인방은 가급적 햇볕이 잘 드는 남향에 마련한다. 노인은 추위를 잘 타기도 하지만 습기도 몸에 해롭기 때문이다. ②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해 정원이나 길로 쉽게 나갈 수 있는 문이나 피난통로를 별도 설치한다. ③방에서부터 화장실까지는 후트라이트(높이 10∼15cm, 5와트 정도)를 설치, 밤에도 다니기 쉽도록 한다. ④목욕탕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잡이를 따로 마련한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자연사의 장소가 화장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⑥자녀부부는 만일에 대비해 예비열쇠를 갖춰둬야 한다. 이와 함께 노인방과 서로 연락 가능토록 인터폰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의 실정>

우리 나라에서도 2세대 주택의 개념이 도입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건축가들 사이에서 논의는 있어도 실제 실제도면으로 그려지고 이를 현실화한 실례를 찾기는 힘든 게 현 실정이다. 그만큼 우리 앞에는 주택의 질보다는 양문제가 가로 놓여있는 셈이고 점차 주택의 내실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긴해도 생각이 이곳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 된다.

대중성을 찾다보면 개성있는 주택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요즈음은 주문주택을 짓는 기업도 늘어 주택의 개성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주문주택 회사의 창구를 보면 10명중 3명 꼴로 부모동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어 2세대 주택의 설계를 요구한다는 것. 그러나 이 경우도 초기단계에 불과하며, 건설회사가 3∼4개의 모델을 제시하고 고르게 함으로써 엄격한 의미의 주문주택과는 거리가 있다.

건축가들은 2세대 주택이라고 반드시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건축가 김원씨 (건축연구소 광장대표)는 『중요한 것은 밀도 있는 설계입니다. 핵가족보다는 물론 공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각 세대가 2주택을 갖는 것보다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2세대 주택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한사람에 5평 정도의 공간이 돌아가면 우리 현실에선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고 따라서 30평 정도로도 2세대 주택계획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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