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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부기 안 빠진 김정은 … 김정일 타던 전동카트도 등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 통치’에 나섰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건강이상설과 실각·사망설 등 루머와 억측에 시달린 지 40일 만이다.



 14일 아침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1면 톱을 장식한 상반신 사진은 장기간의 잠적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굴에 약간의 부기가 있고 푸석해진 헤어스타일이 드러났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노동신문은 김제1위원장이 과학자들을 위해 건설된 아파트지구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림집(주택)과 학교·약국·탁아소·편의봉사시설 등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방송매체들은 그의 방문과 관련한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30여 장의 관련 사진만 소개했다. 이 중엔 녹색 전동카트에 탄 모습도 포함됐다. 방문 현장 내에서 이동할 때 전동카트를 이용한 것이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여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복귀한 뒤 사용했던 것과 같은 모델이다. 아직 보행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사진에 드러난 김 제1위원장의 손목은 상당히 부어 있었다. 2011년 말 집권 이후 줄곧 차고 있던 명품시계도 벗었다. 부인 이설주와 함께 차고 다녀 커플시계로 화제를 모았고 그동안 한 차례도 이를 빼먹은 적이 없었다.



 발목 수술을 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소 신던 키높이 구두를 그대로 신고 있었다. 또 테이블에 담배와 성냥·재떨이가 놓여 있어 여전히 흡연을 즐기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인민복 상의 단추 사이로 오른쪽 손바닥을 반쯤 넣은 모습도 연출했다. 김일성이 젊은 시절 자주 보인 모습이다. 나폴레옹 초상에도 그와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김 제1위원장이 짚고 나온 지팡이는 140년 전통의 명품 독일 가스트록사 제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김일성이 사용하던 것과 색상과 모양이 똑같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30세인 김정은이 할아버지의 지팡이와 아버지의 카트를 타고 돌아온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등장은 한·미 정보 당국의 예상보다는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통상 발목 수술의 경우 6주(42일) 정도 소요된다는 게 의료계의 판단”이라며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예측 밖의 행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귀를 서두른 건 갈수록 증폭되는 유고(有故)설이나 군부 쿠데타 소문을 그대로 뒀다가는 주민 동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첫 공개활동 장소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잡은 것도 상당한 고려가 깔려 있는 듯하다. 이곳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핵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들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건설을 지시한 아파트단지다. 노동당 창건 69주 기념일인 지난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했던 김정은 시대의 작품이다. 그래서 과학자 우대정책과 핵·미사일 개발의지를 과시하는 걸 와병 이후 복귀무대에서 보여 주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억측으로 막 내린 ‘김정은 이상설’=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중단 이후 온갖 억측과 루머가 일파만파로 번졌다. 처음에는 양쪽 다리를 절었다는 걸 근거로 발목 부상 악화설이 돌았다. 점차 뇌출혈설·식물인간설에 이어 사망설·쿠데타설로까지 확대됐다.



 한·미 정보 당국자들이 “북한 김정은 체제엔 이상이 없다”는 발언으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루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10월 초엔 중국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김정은 체포’ 사진도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는 김 제1위원장의 부대 방문 때 병사들이 친밀감의 표시로 양 옆에서 팔짱을 낀 걸 왜곡한 사진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신병 때문에 그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탈북자 발언 등을 인용해 ‘평양 통행금지설’ 등을 전했다. 하지만 40일 만에 등장함으로써 꼬리물기식 신변이상설은 종결됐다.



글=이영종·정원엽 기자

사진=노동신문, 조선중앙TV 캡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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