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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땅속 고압송전선서 전자파가…

서울시내 땅속을 지나는 고압선에서 위험한 수준의 전자파가 방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전탑과 연결된 지상 송전선의 경우 행인·주민들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으나 지중화(地中化)된 송전선은 지표면에서 불과 수십㎝ 아래를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보건대학원은 서울시내 고압송전선(145㎸, 345㎸)의 지중화 구간 152곳 341㎞ 중에서 5개구(區)의 7개 구간을 선정, 전자파를 측정해 그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여의도 국회 정문 앞 인도에서는 74.9mG(밀리가우스, 전자파 세기의 단위)가 측정됐다. 이는 지표 50㎝, 100㎝, 150㎝에서 각각 측정한 값을 평균한 것이다. 또 서울 강북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150.6mG까지 측정됐다. 어린이집 뒷편 옹벽 위로 도로가 지나고 도로 아래에 송전선이 묻혀 있는 탓에 전자파가 높게 측정됐다. 영등포구청 별관 간판 옆에서는 지표면 150㎝ 높이에서 23.82mG가, 주변 도로 지표면에서 104.7mG가 측정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3~4mG에 장기간 노출되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율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자파를 2급 발암물질(Group 2B,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며 "서울 시내 일부 지점 측정값을 보면 3~4mG의 수십 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주거지역이나 학교·어린이집 등 민감지역의 지중화 구간부터 규소강판과 같은 전자파 차단 설비 서둘러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 송변전선부 김태용 팀장은 "WHO에서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 것은 1990년대이며 이후 연구에서 전자파가 위험하다는 일관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수치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국제비전리방사보호위원회(ICNIRP)의 855mG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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