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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 "국민체육공단 직원 억대 비자금 적발"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이 억대의 비자금을 만들어오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이 13일 체육공단과 감사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김 모 전 홍보비서실장은 2011년 12월 물품계약이 가장 많은 홍보팀을 이사장 비서실로 통합해 자기 아래에 두도록 조직을 개편한 다음 지난 3월까지 “이사장을 모시는데 경비가 필요하니 현금을 만들어오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방법 등으로 현금과 현물을 최소 1억 원 이상 직접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또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상생경영팀, 기금지원팀 등 물품계약이 많은 부서에 발령을 내고 비자금 조성에 동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들 팀에서 2012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구매한 6억여 원의 물품구매내역 가운데 상당 부분이 김 전 실장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정정택 전 이사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 전 실장의 범행은 지난 6월 내부직원이 감사원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면서 발각됐다. 감사원은 지난 9월 김 전 실장이 실제 구매하지 않은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허위로 내부결재를 하도록 지시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 조치했다. 그러나 체육공단은 김 전 실장에 대한 별다른 징계 없이 무보직 대기 발령만 내렸다.

체육공단은 김 전 실장의 범죄 행위를 사전에 파악하고도 축소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또 다른 내부직원은 체육공단 부조리신고센터에 ‘횡령죄를 고발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전 실장이) 소모품비에서 만든 돈만 수 천 만원”이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공단 측은 “횡령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김 모 팀장 1명을 정직 3개월 처분하는데 그쳤다.

박 의원은 “공기업 개혁을 말로만 하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식 밖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 사건이 터지는 것”이라며 “수 억 원대의 비자금과 고가의 선물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비자금의 몸통과 용처에 대해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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