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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성 산부인과 많이 간 까닭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홍모(4)군은 코 감기를 달고 산다. 때로는 중이염으로 번진다. 여기저기 병원을 다녔지만 잘 낫지 않는다. 아이 엄마는 항생제 치료를 계속 받는 게 꺼림칙해서 한의원을 찾았다. 비염 체질개선 첩약(하루 두 포)과 면역증강 첩약(하루 한 포)을 처방 받아 석 달 째 먹이고 있다. 약값으로 100만원이 넘게 들었다. 건강보험이 안 된다.

 건보가 안 되는 게 많은 한방과 치과 진료에 소득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지난해 의료이용 내역 1억7820건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건보료 기준으로 5분위(상위 20%)와 1분위(하위 20%)를 비교했다. 1분위에 비해 5분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데는 한방소아과였다. 5분위의 이용률(0.29%)이 1분위(0.11%)의 2.6배에 달했다. 구강병리과·예방치과·소아치과·치과교정과 등 치과도 고소득층 이용률이 높았다. 그외 내과·외과 등은 비슷했다.

 서울 서초아이누리 한의원 황만기 원장은 “비염·아토피·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10세 전후의 아이들이 한방소아과를 많이 찾는다”며 “치료약으로 첩약(탕약)을 처방하는데, 한 달 약값이 40만~50만원 들고 건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산부인과·진단검사의학과는 오히려 저소득층 이용률이 약 1.2배 높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신정호(산부인과) 교수는 “저소득층은 젊을 때 운동할 여유가 없고 영양 관리를 잘 못해 갱년기가 되면 골다공증에 많이 걸리고, 산후조리를 못해 요실금 같은 병에 걸려 산부인과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의원은 “한방 첩약에 대해 조속히 건강보험을 적용해 저소득층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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