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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번번이 틀리는 맞춤법

“그 글자는 번번이/번번히 틀리게 쓰곤 해요.”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는 말들은 쓸 때다마 실수할까 조마조마하다. ‘번번이’와 ‘번번히’가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다.

 ‘매번’, 즉 각각의 차례를 의미하는 단어는 ‘번번이’와 ‘번번히’ 중 어떤 것일까. 정답은 ‘번번이’. 따라서 “그 글자는 번번이 틀리게 쓰곤 해요”라고 해야 바르다.

 ‘번번히’는 ‘번번하다’에서 온 말로, “급하게 결혼을 하다 보니 세간 하나 번번히 장만하지 못했다”에서와 같이 ‘물건 등이 멀끔해 보기도 괜찮고 제법 쓸 만하게’라는 의미로 쓰인다. 또 “농지 정리를 해 논 전체를 번번히 골랐다”에서처럼 ‘구김살이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이 펀펀하고 번듯하게’의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구구이’와 ‘구구히’ 또한 잘못 쓰기 쉽다. “구구이/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았다”에서는 ‘구구이’와 ‘구구히’ 중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바를까.

 ‘구구이’에서의 ‘구(句)’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을 의미하며, ‘구구이’는 ‘한 구 한 구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그는 구구이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구구절절이’가 있다.

 ‘구구히’는 ‘잘고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가 구차스럽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에서는 ‘구차스럽게’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았다”와 같이 ‘구구히’를 써야 바르다. ‘구구히’는 “구구히 살기보다 명예롭게 죽겠다”에서와 같이 ‘떳떳하지 못하고 졸렬하게’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소문이 구구히 떠돌다”에서처럼 ‘각각 다르게’란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히’를 완벽히 외워 바르게 쓰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스마트폰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자. 의지만 있으면 너무도 쉽게 사전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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