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KB엔 바로 이 사람 … 아직은 안 보인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4차 모임을 갖고 현재까지 남은 7명의 후보 중 4명을 추릴 예정이다.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사외이사를 상대로 한 물밑 로비전도 치열하다. 본지는 6명 후보를 인터뷰해 출사표를 들어봤다. 황영기 전 KB금융회장은 연락이 닿지 않아 기존 인터뷰로 대체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관심은 내·외부로 갈린 후보 중 각각 몇 명이 4강에 들것인가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사장은 내부 출신 회장이 나와야 KB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다독이고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기홍 후보는 “KB금융 사태를 수습하려면 임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고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임직원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다잡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 출신은 회장 선출권을 쥔 사외이사진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았다는 게 강점이다. ‘4강’ 이후엔 심층 면접을 통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지만 4강에 들기까진 사외이사의 ‘표심’이 열쇠다. 더욱이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외이사진과 가까운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부 출신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KB지주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강하다. KB금융 관계자는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과거 2~3년 근무했던 고위 임원을 직접 접해본 사람도 드물고, 어떤 사람인지 알기도 어렵다”며 “현재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내·외부로 출신을 가리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상당수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KB지주의 국제화를 이끌어가자면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내부 출신으론 김기홍·윤종규 후보가 부각된다. 사외이사진과 가깝고 내부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후보는 “KB금융은 그간 외부 출신 수장을 영입해서 줄곧 실패를 거듭해왔다”면서 “실패를 되풀이하기 보다는 이번에는 내부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KB금융 가족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동현 후보는 내부 경험과 함께 금융연구원에서 은행을 집중 연구한 이론적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선 외부 출신은 경륜을 강조한다. 양승우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 회장은 “세계 최대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의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 큰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있다”면서 “회장에 선임된다면 세계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경영’을 도입해 KB금융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경영 경험이 적다는 초반 열세를 수십 년 은행 회계감사 및 컨설팅 경험과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로 만회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도 적극적으로 ‘외부’출신이 오히려 장점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히딩크론’이다. 그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와 이전 국가대표 감독이 달랐던 건 국내 연고가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어느 학교 출신인지를 따지지 않고 선수를 기용했던 히딩크처럼 회장이 되면 내부 파벌을 무시하고 적임자를 인사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경력이 ‘낙하산’ 논란을 점화시킬 소지가 있다. 하영구 행장은 은행장 13년 경력에 해외 네트워크까지 갖춘 ‘준비된 후보’로 꼽힌다. 다만 현직 은행장이 스카우트가 아닌 공모로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로 수평 이동한 전례가 없다는 게 부담이다.

 ‘회장-행장 겸임론’ 은 확연히 수그러들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을 제외하고 인터뷰에 응한 6명의 후보 중 명시적으로 ‘겸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겸임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하영구 행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탄력적인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배구조는 정해진 답이 없고 운영과 사람의 문제”라는 게 대부분 후보들의 시각이다.

조민근·박유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