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엄마 기자가 알아본 육아 시크릿

“아이 유산균 뭐 먹여?” 여섯 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자가 또래 엄마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최근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유산균이다. 아이에게 비타민보다 유산균을 챙겨 먹이는 엄마가 많아졌다. 엄마들의 단체 채팅방은 ‘어디 유산균이 좋다더라’ ‘직구로 산 건 안 좋다더라’ 등 유산균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유산균이 장을 건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는데, 과연 그럴까. 유산균은 언제, 어떻게 먹여야 할까.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유산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Q>아이에게 유산균을 꼭 챙겨 먹여야 하나.
A>유산균의 정확한 표현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몸에 이로운 모든 유익균을 지칭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증가, 아토피 등 피부질환 개선,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굳이 아이에게 먹여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고석재 교수는 "모든 아이에게 유산균을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산모에게서 몸에 유익한 유산균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유산균을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태아의 장 속은 무균 상태다. 태어날 때 엄마의 산도를 따라 나오면서 질 속 유익균을 섭취하는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유익균 수가 적어 유해물질이 세포 속으로 흡수되기 쉽고, 이로 인해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Q>어릴 때 먹일수록 효과적인가.
A>아기는 생후 만 12개월이 지나면서 몸의 면역체계가 완성된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달하려면 병원균의 침입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분유를 먹는 아이는 모유를 먹는 아이보다 장내 유익균 수가 적다. 또한 생후 6개월이 지나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 유익균은 줄어들고 유해균이 점점 증가하게 된다. 유익균이 줄어들면 음식물, 특히 유해물질이 잘 대사되지 않는다. 대사되지 않고 남아 있는 유해물질은 장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설사나 변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제왕절개로 태어나거나 분유를 먹인 아이는 유산균 제품을 분유에 타서 먹이거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먹이는 것이 좋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나 모유를 먹은 아이는 굳이 빨리 먹일 필요가 없다.

Q>요구르트·치즈 등으로 대체할 순 없나.
A>보통 요구르트 제품은 당분이 많고 유산균 개체는 적다. 또 외부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장까지 살아서 가기 힘들다. 살아서 도달하더라도 장에서 증식하고 살아남기 힘들다. 그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 중인 요구르트나 발효식품은 장내 유산균을 증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Q>해외에서 만들어진 유산균이 한국인에게 효과가 떨어진다는데.
A>요즘 해외 직구를 통해 유산균을 구입해 아이에게 먹이는 엄마가 많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유산균은 육류와 유제품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에게 맞춰 만들어졌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길다. 또 마늘·고추·양파 등 향과 맛이 강한 향신료 식품을 자주 섭취한다. 장내 환경이 서양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서양인에게 맞춰 만들어진 유산균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떨어진다. 얼마 전 이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심육대 약학과 하남주 교수팀이 발표한 '향신료와 프로폴리스에 대한 한국형 유산균의 안정성' 논문에 따르면 해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마늘즙·양파즙·파즙·프로폴리스에 의해 유산균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김치·청국장 등을 활용한 한국형 유산균이 해외 유산균에 비해 장까지 살아갈 확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Q>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따져볼 것은.
A>가장 먼저 어떤 유산균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최근 많은 제품이 '유산균이 수십·수백억 마리 들어갔다'는 내용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산균 수가 많은 것보다 함유된 유산균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재구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 중 비피토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가 양질의 유익균"이라고 말하며 "생후 12개월까지는 비피도박테리움이 함유된 제품을, 12개월 이후에는 비피토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가 모두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둘째로 따져볼 것은 '장까지 살아서 가는 제품인가'다. 이를 위해선 코팅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익균이 산에 의해 위에서 죽는 것을 막기 위해 균에 코팅막을 입힌 제품이 있다. 그렇다고 코팅이 너무 과해도 안 된다. 3~4중으로 코팅된 제품도 있는데, 장 속에서 코팅이 벗겨지지 않고 그대로 대변으로 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먹기 편한 제형인지 따져본다. 물에 섞어 먹는 가루, 씹어 먹는 정제 등 아이의 기호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추천할 만한 유산균 제품별 특징
일동후디스 비오타민

수유기, 이유기의 영·유아를 위한 유산균 제품. 특허 유산균과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 초유 성분이 함유됐다. 100g(1g ×100포), 2만2800원.

쎌바이오텍 듀오락 얌얌

과일 모양의 추어블정제로 요구르트 맛이다. 4종의 혼합유산균과 자일리톨 등이 함유됐으며 이중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750㎎ ×80정, 3만 6000원.

비피도 락피도 프리미엄

13세 미만 아동을 위한 제품으로 가루 형태다. 한국 어린이 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2g×30포, 2만8000원.

함소아제약 닥터 바이오락토 플러스100

블루베리 맛 분말로 신생아부터 섭취 가능하다. 인동꽃·지황 등 식물혼합추출물 12종이 함유됐다. 2g×30포, 3만9000원.

대웅제약 락피더스 뉴아이

유통 과정에서 유산균이 사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허받은 MCR공법(연속 유가식 막분리배양법)을 활용했다. 2g ×30포, 4만원.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고석재 교수, 서재구 박사(미생물전문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