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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하게 희비 엇갈린 문경은-이상민의 첫 대결

영원한 오빠들의 첫 맞대결에서 문경은(43) SK 감독이 이상민(42) 삼성 감독보다 먼저 웃었다.

문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93-78로 대파했다. 이날 시즌 첫 경기를 치른 SK는 우승후보다운 전력으로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반면 전날 오리온스와 개막전에서 72-79로 패했던 삼성은 SK전마저 패해 2연패를 당하며 험난한 시즌 초반을 맞았다.

이날 대결의 관심사는 문경은-이상민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몰고다녔던 연세대의 절친한 선후배인 둘은 지도자로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이 "빠른 농구로 쉽게 지지 않겠다"고 하자 "프로가 얼마나 험한지 보여주겠다"며 문 감독이 맞서면서 둘의 대결은 팽팽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다.

문 감독의 SK가 4쿼터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4쿼터의 사나이' 김선형(26)을 앞세워 뚜렷한 해결사가 없는 삼성을 몰아부쳤다. 김선형은 4쿼터 4분여가 지났을 때 원핸드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선형은 4쿼터 초반 5분동안 7점을 몰아넣고 이날 17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시준·김준일 등을 앞세워 외곽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내외곽 모두 탄탄한 SK를 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안됐다. 외곽에만 치중했다"며 "선수들 간의 맨투맨 대결로 SK를 막기 힘들었다. 확률농구에서 졌다"며 아쉬워했다. 2연패를 당한 무거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 감독은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이다. 끝나고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라고 하겠다.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기가 죽을까봐 걱정이다. 빨리 연패를 끊는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를 이긴 문 감독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이 감독과) 첫 대결에서 이겼네요"라며 환하게 웃은 문 감독은 "삼성 팀 컬러가 시원하게 바뀌었다. 1승을 빨리 하면 이기는 방법도 터득하고 좋아질 것"이라며 '지도자 후배' 이 감독에게 덕담을 건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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