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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러 와요] 영화 '에코' 리뷰


“Beep” 입으로 “삐-”소리를 내자 미사일처럼 생긴 고철 덩어리가 갈라집니다. 틈 사이로 나온 푸른 빛이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빛을 내는 주인공은 고농축 우라늄이 아닌 외계인이지만요. 우주에서 온 귀염둥이 에코가 지구의 소년들과 만났습니다.

어느 날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지도를 따라간 곳에서 알렉스와 턱, 먼치는 손바닥만한 생명체를 발견합니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메아리처럼 흉내를 내는 외계인에게 에코(메아리)라는 이름도 지어주죠. 지구에 불시착한 에코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흩어진 우주선의 열쇠를 모아야 해요. 소년들은 에코를 돕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마네킹 걸’로 불리는 인기녀 엠마와 일행이 되는 것은 예상치 못한 행운이에요.

이 영화는 다양한 시점에서 주인공의 여정을 담아낸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허구의 사실을 실제처럼 묘사한 장르를 말하죠. 스마트폰 카메라, 웨어러블 카메라(안경), 휴대용 캠코더의 시점에서 촬영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는 것처럼 멀미가 납니다. 감독인 데이브 그린은 이러한 장면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고정하지 않고 손으로 들고 찍었다고 해요. 바로 핸드 헬드(Hand Held)기법이죠. 덕분에 관객은 다큐멘터리라는 설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에코와 함께 다니는 주인공들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봐요. 그들에게 학생이란 관리하고 감시해야 할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만나는 사람마다 집으로 돌아가라는 꾸지람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무시와 무관심이에요. 멕시코에 가서 은행을 털겠다는 턱에게 엄마는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합니다. 입양아인 알렉스는 동생이 태어난 이후 찬밥신세가 됐죠.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먼치, 학교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엠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그들은 집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에코의 귀향을 방해하는 어른들에 맞서 나이를 뛰어넘는 용기와 우정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죠.

추락의 여파로 기운을 차리지 못하던 에코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되찾습니다. 볼펜 뚜껑을 신발 삼아 걸어 다니는 이 깜찍한 외계인은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반전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달려오는 트럭을 분해해 등 뒤에서 다시 조립하는 장면을 보면 옵티머스 프라임도 에코 앞에서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에서 사라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에코와 친구들. 모험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올 가을, 영원한 우정을 쌓고 싶은 친구와 함께 에코를 만나러 떠나보세요.


유동근(천안 불당초 6) 학생기자의 감상평

영상촬영이 취미인 턱, 용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알렉스, 겁은 많지만 기계를 잘 다루는 먼치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합니다. 턱은 그들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을 영상으로 남기려 합니다. 소년들은 며칠 전부터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지도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기대와 달리 보이는 것은 고철 덩어리뿐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에코가 있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에코는 외계인입니다. ET와 비슷하지만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로봇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처럼 사람을 닮거나 그보다 커다란 외계인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에코가 다른 사람이 낸 소리를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 울림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철을 다루는 에코의 능력도 대단합니다. 마치 영화 ‘엑스맨’에 나오는 매그니토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어린시절 주인공과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년들이 에코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학교에 다니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우정을 쌓습니다.

소년들은 에코와 함께 망가진 우주선을 수리하기 위한 재료를 모읍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신기했습니다. 용기가 우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김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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