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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불금' 열기 속에 빠지니? 난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2층 높이 대형 책장으로 유명한 출판사 문학동네 북카페 ‘카페꼼마 2페이지’. 커피를 마시며 자유로이 책을 읽고 살 수도 있다.


요즘 독서광의 아지트는 서울 홍익대 앞이다. 시끌벅적한 술집에, 클럽에, 길거리 공연으로 밤새도록 데시벨을 높이는 그곳에서 한가히 독서를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할까 싶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북카페 때문이다.

북카페 많은 홍대 앞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북카페 말고도, 대형 출판사가 직영하는 북카페가 8곳이나 된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커피 파는 출판사의 등장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책이 사무치는 계절, 홍대 앞 출판사 북카페에서 가을 기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금요일 밤 홍대 앞. ‘불금’의 열기로 소란스런 와중에도, 홍대 주차장거리 한복판에 있는 문학동네의 북카페 ‘카페꼼마(02-323-8555)’ 안은 조용했다. 몇몇이 커피를 끼고 앉아 독서에 빠져 있었다.



대학생 김희민(25)씨는 카페꼼마 단골손님이다. 언젠가 조용히 과제를 할 곳을 찾다가 북카페를 알게 된 뒤 빠져버렸단다. “술 마시고 노는 것 말고 무작정 책이 읽고 싶어질 때 북카페를 찾아요. 이곳에선 인파 대신 책에 파묻혀 여유를 즐길 수 있거든요.”



2011년 개장한 카페꼼마는 북카페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2층 높이의 15단 책장을 가득 채운 책 더미가 이곳의 상징. 사다리를 타고 책을 골라 읽는 풍경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홍대 앞 문화의 뒤통수를 때렸다. 카페꼼마는 독서에 갈증을 느끼던 이에게 오아시스가 됐고, 홍대 앞에 출판사 북카페 유행을 낳았다.



지난해 6월 동교동 삼거리에 문을 연 2호점 ‘카페꼼마 2페이지(02-326-0965)’. 2호점은 323㎡(약 98평) 규모로 1호점보다 3배는 더 커보였다. 높이 6m의 대형 책장이나, 사다리에 올라 책을 고르는 풍경은 1호점과 같았다. 독특한 것은 별관이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회전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하는데 책장이 2층에 따로 놓여 있어 분위기가 또 달랐다. 칸막이로 독립된 개인 좌석까지 있어, 독서나 문서 작업을 하는 ‘나홀로족’이 많았다. 홀 전체가 내다보이는 본관 2층 자리는 인기가 높아 카페를 여는 오전 7시40분부터 자정까지 자리 경쟁이 치열하단다.



카페꼼마 2페이지의 책 보유량은 약 1만 권으로 홍대 앞 북카페 중 최대다. 모든 책은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소설 『불륜』을 꺼내보니 누군가 책을 읽다가 메모지를 책갈피 삼아 꽂아둔 흔적이 보였다. 별관에는 만화책을 잔뜩 쌓아두고 읽는 커플도 보였다. 카페꼼마 2페이지 장으뜸(35) 대표는 말한다. “오래 머무는 손님을 꺼리는 카페가 많은데 우리는 아니에요. 북카페는 커피만 파는 게 아니거든요. 책 읽는 손님이 많아지면, 커피를 먹으러 왔던 사람도 자연스럽게 책을 집게 되거든요.”



카페꼼마 2페이지에서는 커피 두세 잔꼴로 책 한 권이 팔린다고 했다. 신간 10%, 구간은 5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매주 신간 1500부가 새로 들어온다. 북카페에서 독서는 잊혀져 가는 문화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글=백종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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