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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212억 긁었다 … 스페인 법인카드 스캔들

사회지도층 86명이 한 은행이 제공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다. 2003년부터 9년여 간이라곤 하나 무려 212억 원 어치였다. 레스토랑이나 의류 매장에서 카드를 내밀곤 했다. 말 그대로 흥청망청 쓴 격이다. 스페인에서 벌어진 일이다.



공적자금 30조 투입된 저축은행
의원·공무원 86명에게 '카드 상납'

 최근 스페인 고등법원은 1702년 설립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 은행인 카하 마드리드가 공식 계좌에도, 세무 당국에도 신고하지 않은 ‘유령’ 신용카드를 사회지도층 86명에게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7명은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 15명은 야당인 사회당 소속이었다. 노조 간부도 10명이나 됐다. 이들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의류를 사거나 식비나 여행 경비를 지불할 때 이 카드를 사용했다. 현금을 인출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쓴 돈이 모두 1550만 유로에 달한다. 법원은 8일(현지시간)부터 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2011년 6개 저축은행을 합병해서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방키아가 됐지만 부동산 부실 대출로 결국 220억 유로(30조1200억 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갔다. 여론이 들끓었다. 재정부의 고위직인 호세 마리아 부에나벤투라가 지난 3일 관뒀다. 그는 6만3000유로를 사용했다. 마드리드 한 노조의 지도자도, 스페인 사회당 의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급기야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의 재임 당시 왕실 총책임자였던 라파엘 스포토르노가 이에 연루돼 퇴진하기도 했다.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당수는 “이런 일에 사회당 인사들이 연루됐다니 부끄럽고 당황스럽다”고 사과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재무장관도 “욕지기가 나려 한다”며 “법원의 수사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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