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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828대로 1분에 SUV 한 대 뚝딱

영국 선덜랜드에 있는 닛산 캐시카이 생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엔진을 자동차에 장착한 뒤 체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간단합니다. 시장의 요구에 명쾌한 해답을 내놨기 때문이지요.”

닛산 영국 선덜랜드 공장 가보니
6조원 투자 … 유럽 수출 전진기지로
협력업체들 일자리 4만 개 만들어
근로자들 경쾌한 팝송 들으며 작업
유럽 SUV 1위 … 연말에 한국 수출



 유럽 판매 1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시카이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닐 로이드 닛산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매니저의 대답은 간결했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으면서 연료 효율이 높은 SUV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캐시카이가 제격이었다는 설명이다. 2007년 출시된 캐시카이는 누적 판매량이 200만 대가 넘는다.



 이 같은 자부감이 반영된 것일까. 지난 3일(현지시간) 찾은 영국 선덜랜드의 캐시카이 생산 공장엔 활기가 가득했다. 국내에선 축구 선수 기성용이 활약했던 근거지로 익숙한 이름이지만, 선덜랜드는 영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시설이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닛산은 1984년 이곳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뒤 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생산 대수는 50만여 대,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공장을 안내한 고든 스미스 홍보 담당은 “그 중에 80%는 좌핸들(수출용)”이라고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우핸들 차량을 이용하니까, 선덜랜드가 영국의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임을 은근히 자랑하는 것이다. 그는 “나의 두 아들도 여기서 근무하고 있다. 캐시카이가 성공하면서 공장 반경 20마일(약 32㎞) 안에 있는 협력업체들이 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선덜랜드 공장에서는 올 초 선보인 2세대 캐시카이, 개성 강한 디자인이 특징인 쥬크, 전기자동차 리프 등을 생산 중이다. 캐시카이는 생산1라인에서 리프와 함께 혼류 생산(하나의 라인에서 2~3차종이 혼합 생산되는 방식)된다. 리프는 대여섯 대 중에 한 대꼴이어서 주력은 역시 캐시카이다. 공장 분위기는 자유로웠다.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팝송 볼륨을 높여놓고 자동차와 부지런히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로봇 828대가 가동돼 공정 자동화율은 94%에 이른다. 근로자들은 로봇이 넘겨준 자동차 섀시(빼대) 위에 엔진을 얹히고 문짝을 연결하는 작업을 능숙하면서도 경쾌하게 처리했다.



 다만 25시간 동안 프레스와 도장·조립 공정을 거친 마지막 단계, 즉 품질 심사대에선 깐깐함이 묻어났다. 타이어 상태부터 브레이크, 기어 변속 등 주요 공정별로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검사원들이 품질 검사를 진행했다. 스미스는 “캐시카이는 X레이로 강판의 두께와 휘어진 각도 등 3500가지 점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장 게시판엔 ‘목표 대수 450대’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걸려 있었다. 캐시카이 1라인에서 낮 근무시간(8시간) 동안 450대를 생산한다는 얘기다. 시간당 56.3대, 1분당 한 대 꼴이다. 케빈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캐시카이 라인은 2010년 5월부터 풀가동 중”이라며 “선덜랜드 공장엔 지금까지 35억 파운드(약 6조43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선덜랜드에서 태어난 캐시카이는 연말쯤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달 15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9일 현재 300대가 넘게 팔렸다. 1.6L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를 달았다. 앞뒤 바퀴간 거리가 2645㎜로 실내 공간이 넓고, 도심 중·저속 운행 때 치고나가는 힘이 좋은 게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3200만~3900만원이다. 수입차 판매 1위인 폴크스바겐 티구안(3840만~4830만원)이 경쟁 차종이다.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은 “캐시카이는 SUV 격전지인 유럽에서 판매 1위는 물론 ‘올해의 차’(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카』 선정)에 꼽히는 등 대중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종”이라며 “앞으로 한국닛산의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덜랜드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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