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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철 말 그림, 이세돌 10번기 바둑판, 서현 목베개 … 19일 광화문 나눔장터로 오세요

‘더워지는 지구, 나눔으로 시원하게’ 올해로 10년을 맞은 위아자 나눔장터의 캐치프레이즈다. 19일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명사들의 ‘나눔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각계각층 명사들이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애장품을 기증하며 위아자 나눔장터의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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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끼던 만년필을 기증했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올해 역동적인 말 그림 액자를 기증하며 나눔에 동참했다. 네 마리의 말들이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다. 박 소장이 16년 전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불법을 바로 잡아 정의를 세우고, 국가를 잘 이끌어달라’는 의미로 선물 받았다고 한다. 이후 박 소장은 부임지가 바뀔 때마다 사무실에 걸어두고 의미를 되새기며 검사장을 거쳐 헌법재판소장까지 이르렀다. 헌법재판소 측은 “그림 자체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박한철 소장의 기운이 듬뿍 담겨 있는 물건이라 더 소장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신었던 파란색 운동화를 기증했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40대 시민이 “박 후보가 배낭을 메고 거리를 걸으며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선물한 운동화다. 운동화에는 ‘함께 서울 박원순’이라는 박 시장의 친필 사인도 담겨 있다.

 한국기원에서 기증한 바둑판도 눈길을 끈다. 올해 59년만에 재현된 한국기원 10번기 대결을 기념하는 바둑판이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10번기에서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 ‘세기의 라이벌’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휘호와 함께 ‘十番再現 嶺峰對決‘(십번재현 영봉대결)이란 글씨가 씌여져 있다. 이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6승 2패로 우승하며 한국 바둑사상 최고 상금을 차지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기도하는 손 모양이 새겨진 액자를 기증했다. 이 부의장이 서재에 걸어놓고 즐겨 보던 액자다. 이 부의장은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바라보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액자 뒷면에는 친필사인도 함께 적었다.

 아울러 다양한 기관과 시민 단체들이 ‘나눔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바른 자세로 숙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목베개 2개 세트를 기증했다.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은 메밀을 넣은 베개로 머리를 맑게 해준다”며 “휴대도 가능해 해외여행 시에도 꼭 챙기고 선물로도 애용하는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아내에게 선물했던 선글라스를 기증하며 “지난 30여년을 함께해온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선물한 선글라스로 물건을 가지게 되실 분이 아름다움과 눈의 건강을 함께 지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위아자 운동의 한 축인 아름다운가게도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신동배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영국회사 펜트랜드(PENTLAND) 사장에게서 선물받은 희말라야 등정용 고어텍스 등산화를,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여성 골프화와 보이차를 기증했다. 또 한우덕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이 기증한 중국 최고 서예가 왕희지의 비문 난정서(蘭亭序) 탁본과 붓 세트도 나눔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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