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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 17년 만에 다시 쌓는다

더 클래식’의 김광진이 박용준을 비춘 거울을 들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현대판 고전이 된 ‘마법의 성’의 주인공 ‘더 클래식’이 17년 만에 재결성된다. 단 3년의 활동으로 ‘여우야’ ‘송가’ 등 여러 명곡을 남겼던 더 클래식은 ‘순정한 노래’의 힘을 증명했던 팀이었다. 17년이 흘러 김광진(50)과 박용준(45)이 마주 앉았다. 그간 김광진은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간간이 솔로앨범을 발표했고, 박용준은 편곡자·연주자·영화음악 일을 하며 바쁘게 지냈다.

 “제가 용준이에게 먼저 제안했어요. 각자의 영역이 확실한 사람들이 다시 뭉치는 게 사실 어려워요. 저흰 그만큼 서로의 음악을 좋아하고 신뢰했죠. 1집 준비할 때만큼이나 벅차고 설레고, 즐거운 상태에요.”(김광진)

 “항상 다른 사람의 음악을 하다가 2년 전 집에서 숨 고를 기회가 있었어요. 번뜩 ‘내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파도가 생기려면 잔잔한 물이 있어야 하듯 갑자기 음악이 마려워진 거에요.”(박용준)

 13일 발표하는 미니앨범의 제목은 ‘메모리&어 스텝’(5곡 수록)이다. 선공개한 발라드곡 ‘우리에겐’ ‘종이피아노’는 미래의 청자까지도 천천히 오랫동안 되뇌일만한 아름다운 곡이다. 김광진은 “더 클래식은 교과서에 실린 노래(마법의 성)를 발표한 팀이었다. 좋은 곡을 쓰자는 부담에 평소보다 많은 곡을 써서 고르고 골랐다”고 했다. 김광진의 말처럼 ‘마법의 성’은 더 클래식이 지금도 음악을 하게 만든 동력이다. 94년 발표 당시 그 인기는 국민가요라 할 만큼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기획사 없이 활동을 계속하기란 불가능했다.

 해체 이후에도 이들의 명곡 릴레이는 계속됐다. 김광진의 솔로앨범에 박용준이 편곡자로 참여하면서 ‘편지’ ‘동경소녀’ 등 주옥같은 곡을 만들었다. 김광진은 “나는 항상 튀는 걸 좋아했고, 용준이는 음악적 완성도를 중시했다. 세월이 지나니 용준이의 담백한 편곡이 옳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했다.

 하루에도 수십 곡이 뜨고 지는 시대에 ‘더 클래식’이 말하는 고전의 조건은 무엇일까. “당시의 유행을 좇지 않아야 해요. 요새 모든 곡들이 컴퓨터로 만들잖아요. 저희는 컴퓨터 대신 실제 악기의 순수한 소리를 담으려했죠. 70년대 올드팝은 지금 들어도 좋잖아요.”(박용준) “예술의 모든 형태는 철없지만 순수한 어린 아이의 마음에서 시작하지 않을까요.”(김광진)

글=김효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014 더 클래식 콘서트=11월 15일~16일, 서울 연세대 백양홀, 7만7000원~8만8000원,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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