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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경포호 복원한 강릉 1위 … '군청 영화관' 만든 기장군 2위

강원도 강릉 경포호 주변 가시연꽃 습지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강릉시는 농경지였던 이곳에 대한 습지 복원 사업을 지난해 완공했다. [사진 강릉시]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와 바다를 내려다보면, 오른편에 연꽃습지가 눈에 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논밭이었던 자리가 습지로 바뀐 것이다. 강릉시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지난해 완공한 습지 복원 사업의 결과다. 이전까지 경포호는 자체 정화 능력이 매년 약해지면서, 지역 주민 사이에서 ‘죽음의 호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농지에서 호수로 유입되는 오염 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강릉시가 복원 사업을 벌인 것이다. 경포호의 오염원이었던 31만㎡의 땅을 습지로 바꾸자 거꾸로 호수의 정화 시설 역할을 하게 됐다. 습지엔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이 되살아났고, 물이 깨끗해지면서 붕어·가물치·숭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달·삵과 같은 멸종위기 동물도 발견된다.

 경포호 습지 복원은 강릉시나 전문가들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사업이 아니었다. 시는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습지는 1970년대에 농지로 바뀌었는데, 이전부터 경포호 주변에 살아온 주민들의 말을 듣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최대한 옛모습을 살리자는 게 시의 목표였다. 그 결과 하루 2000명이었던 경포대 주변 관광객은 복원 이후 3000명으로 늘었다.

부산 기장군 멸치축제에서 물고기잡이 체험을 하는 시민들(위 사진). 대전 서구는 갑천 자전거길 활성화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사진 기장군, 대전 서구]
 시민과 함께 만드는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강릉시가 ‘2014년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릉시는 8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는 ‘제8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도시대상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평가해 선정한다. 개발 중심의 도시정책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으로 2000년 시작한 이 평가는 해마다 국토교통부·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1위를 차지한 강릉시는 경포호 주변 습지 복원 뿐 아니라, 골프장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 반대를 성공적으로 중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 강릉시가 구정면 일대 골프장 사업을 허가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농약 피해와 숲 훼손을 우려한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갈등이 2년 가까이 이어지자 시는 중재에 나섰다. 골프장 사업자에 “골프 시장은 정체 상태고 지역 관광객은 점점 늘고 있으니, 골프장 사업을 호텔로 전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다. 사업자도 이를 받아들였고, 그 결과 주민들은 479일 동안 지켜온 농성장을 지난해 2월 자발적으로 철수했다.

 2위 부산 기장군은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기장군은 문화 활성화와 도시 경관 개선을 위해 관련 조례 30여 건을 제·개정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청 차성아트홀에서 진행하는 무료 영화 상영은 기장군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꼽힌다. 이 곳에선 지난해 43편의 영화를 126회 상영해 3만명이 관람했다.

 도시대상 3위는 대전 서구다. 서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 주변 39.9㎞ 구간에 놓인 자전거길 이용을 활성화해 안전행정부의 ‘친환경 생활환경 조성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자전거길은 ‘도심속 갑천길’, ‘향토문화의 길’, ‘사색과 치유의 장태산 숲길’ 등으로 나눠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서구는 또 자전거길 주변에 있는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특산물 상설판매 같은 사업을 추진하며 5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권일 도시대상 평가부위원장(한국교통대 교수)은 “ 올해 평가에서는 구도심 활성화나 기존 도시 지역 재생에 힘쓰는 것으로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가에서 상위에 오른 도시 역시 기존의 토지와 시설을 활용하는 데 힘 쓴 과정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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