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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대화하자는데 합의했지만…

7일로 열흘째를 맞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타협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시위대와 홍콩 정부가 이번 주 내에 공식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이날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레스터 셤(岑敖暉) 부비서장과 정부 측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이 전날 저녁 만나 이룬 결정이다. 양측은 앞으로 여러 차례 대화를 갖고 대화는 직접적이고 상호 존중의 기초에서 이뤄져야 하며 정부가 대화 성과를 확인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캐리 램 정무사장(총리 격)이 정부를 대표해 학생 측과 대화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달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발표로 촉발된 ‘우산혁명’ 시위는 정리의 계기를 맞았다. 학생 지도부는 시위가 탄력을 잃었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생활 불편과 수입 감소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위를 이어갈 동력을 상당히 상실한 상태다.



한때 20만을 넘었던 시위대 규모는 7일 낮엔 애드머럴티 200여 명, 몽콕(旺角) 100여 명, 코즈웨이베이 3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총 30㎞ 길이의 도심 도로 세 곳을 여전히 점거 중이다. 량전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몽콕 인근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폭력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적당한 시기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가 잦아들며 지난달 29일 이후 휴교했던 완차이(灣仔)·센트럴(中環) 등 홍콩섬 서부의 초·중·고교들은 이날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23개 은행 44개 지점이 휴업했으나 7일엔 6개 은행 6개 지점으로 줄었다. 중국 본토 매체들은 ‘시위가 실패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관영 런민왕(人民網)은 ‘홍콩 주류의 민의에 갈채를 보낸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시위대가 해체된 것은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증명해 줬다”며 “시위를 벌인 ‘몇 명의 어릿광대’는 홍콩의 민의를 대변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경찰이 9년 만에 최루탄을 발사한 지난달 28일 밤 시위 상황을 설명하며 최루탄 사용이 폭력적인 시위대로부터 방어선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 강조했다. 반(半)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홍콩 시민 13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7%가 시위를 지지하지 않고 54%가 시위로 생활에 악영향을 입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시위가 홍콩의 60만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실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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