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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유통·건설 곁가지 쳐내고 에너지에 올인

김영대 회장
대성산업이 근본으로 돌아간다. 연탄 사업으로 일어나 가스·발전·유전 사업으로 덩치를 키운 후 건설·유통까지 발을 뻗었던 사업구조를 싹 정리한다.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기사회생의 의지를 담아서다. 다 정리하고 되돌아 온 곳은 ‘에너지’라는 본연의 사업이다.



1조6000억원대 재무 개선책 발표
디큐브백화점 다음달 매각 본계약
기흥부지 등 팔아 부채비율 200%로

 대성산업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1조6000억원대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일엔 공시를 통해 발행주식의 10%를 감자(7대1 비율)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김정민 대성산업 전략지원실 상무는 “디큐브 백화점, 용인 기흥의 역세권 부지,남곡지구 매각과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대적 사업 조정을 통해 에너지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회귀의 원인은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시티였다. 대성산업은 1947년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이 대구 반야월에 연탄공장을 세우면서 성장했다. 사업수완이 좋았던 그는 대구에서 연탄사업이 잘 되자, 사람이 많은 서울로 과감히 진출했다. 왕십리와 신도림에 연탄공장을 연달아 세워 사세를 가스, 발전,보일러 사업까지 확장했다.



2001년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사업을 이어받은 것은 장남인 김영대(72) 회장이었다. 연탄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회사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필요했다. 마침 2002년 신도림 연탄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놀게 된 땅이 있었다.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 하루에도 45만명이 거쳐가는 이 땅을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일본의 롯폰기힐스처럼 우리나라 최초의 복합문화주거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건설과 유통이라는 신(新) 사업을 확보할 수 있어 대성산업으로선 명운을 걸만했다. 대성산업은 ‘쇼핑몰+호텔+사무실+아파트+문화시설’을 짓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 그리고 돈을 빌려 직접 건설에 들어가 3년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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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8월 디큐브시티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경제 여건이 안 좋았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불황은 더욱 깊어만 갔다.부동산 경기는 더욱 하락해 부채가 2조2788억원대로 높아진 회사를 압박했다. 본연의 에너지 사업은 건재했지만 건설과 유통사업이 돈줄을 막았다. 2010년 6386억원대였던 매출은 디큐브시티 효과로 1조2765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284억원의 영업적자가 생겼다. 이듬해에도 105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적자폭이 2159억원으로 폭증했다. 본격적인 자산매각 과정에서 파악한 손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였다.



 상반기부터 혹독한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알짜배기 사업으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열병합발전부분) 지분 60%를 골드만삭스에 팔았다. 돈이 생겼을 때 지분을 재매입할 수 있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회사 내부에선 “경영권까지 넘길 필요가 있냐”는 반대로 많았지만 매각을 강행했다. 애지중지하던 디큐브백화점과 거제 디큐브백화점도 과감히 내놨다. 최근 디큐브 백화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백화점은 매각 후 운영권을 다시 임대해오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판다. 내년 초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의 부지와 남곡지구까지 팔게 되면 부채비율은 2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김 상무는 “유통사업을 되사올 생각은 없다. 다만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매각 후 운영권을 사오는 형태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사업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장은 반신반의 한다. 6일 대성산업 주가는 전일(2일)대비 가격제한폭(14.95%)까지 하락했다. KB투자증권 신정목 이사는 “각종 매각이 마무리되면 실질 부채가 2000억원대로 내려가고 2016년부터 연 300억원 대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며 “탐사 중인 해외 광구가 생산에 들어가 실질적인 이익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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