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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위에 오른 미 보건당국 에볼라 대처능력

미 보건당국의 에볼라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땅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인 40대 남성 환자에 대한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인 달라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귀국한 토마스 에릭 던컨이 열과 함께 복통을 느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은 것은 25일 저녁이었다. 던컨은 간호사에게 일주일 전 라이베리아에 있었다고 시인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배포한 규정에 따르면 최근 에볼라 발생 지역을 다녀온 이가 에볼라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격리돼 테스트를 받게 돼있다. 그러나 던컨은 단지 항생제 처방만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에볼라 차단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증세가 악화된 던컨은 사흘 뒤 엠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됐다. 텍사스주 보건부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료진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던컨은 에볼라 증상 발생 이후 12~18명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엔 던컨을 병원으로 옮긴 구호요원 3명과 던컨이 만난 학생 5명도 포함돼있다. 이들은 에볼라 최대 잠복기간인 21일간 집에 머물면서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아직 에볼라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달라스 지역사회는 거의 패닉 상태다. 활동력이 왕성한 어린 학생들이 던컨과 접촉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당분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던컨이 라이베리아에서 텍사스로 오는 도중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벨기에 브뤼셀과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렸던 것도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만약 던컨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면 보건당국의 감염자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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