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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외환위기 당시 잘못된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 불이익 받아" 일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일 연세대 강연에서 “현재의 저성장ㆍ(경제) 정체는 외환위기 당시 기업인에게 원인을 돌리고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한 (정부의 잘못)”이라고 밝힌다. 김 전 회장이 공개적으로 강연을 하는 것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김 전 회장은 사전배포한 강연 원고를 통해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말들이 많다”면서 “왜 우리가 저성장과 정체라는 나쁜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는지를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외환위기 당시 그 원인을 기업에게 돌리고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한 데서 지금의 어려움이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김 전 회장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당부 형식의 강연이다. 김 전 회장은 선진국의 요건으로 ▶20년을 내다보는 강한 제조업 기반 ▶크고 안정된 해외 시장 ▶세계 일원으로 활동하는 자신감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미래지향적 산업들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제조업을 지키고 키워나가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옛 대우조선(현 대우조선해양)의 예를 들며, “10년 넘게 힘든 시기를 보낸 끝에 90년대에 기회를 잡고 21세기 들어 세계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크고 안정된 시장 확보를 위해 무역과 남북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역에 대해서는 “선배 세대가 시장을 개척했다면, 여러분은 그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통일이 되면 3억 명 이상의 인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전 회장은 구체적으로 중국 동북3성 지역에 남ㆍ북ㆍ중 3국 공동 산업단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과 이곳(동북3성)이 하나의 시장이 되면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내수시장처럼 확보하게 돼 미국이나 EU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자신감을 갖자’는 말을 했다. 그는 “나는 98년 외환위기 때에도 자신감을 강조하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면 충분히 우리 힘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우리 경제에 많은 불이익을 가져왔다”며 날을 세웠다.

김 전 회장은 요즘 주로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그는 “3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성과를 쌓고 있다”면서 “독일의 보쉬나 일본 교세라 같은 세계적인 전문기업이 생겨나, 1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중견기업 100개가 생겨나면 우리 경제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김 전 회장의 강연은 홍성찬 연세대 상경대학장의 감사패 전달, 상경ㆍ경영대학 학생회의 꽃다발 전달, 김 전 회장의 인사말,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강연, 김 전 회장의 특강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연 2시간 전인 9시부터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현택ㆍ이서준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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