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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16만 명 요우커 … '생활 속 한류' 로 유혹한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서울 명동에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중국어로 된 붉은 색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키다리 분장을 한 전자상가 홍보요원의 등에도 중국어가 선명하다. [김경빈 기자]

“서울에서 할 일은 쇼핑뿐이라 생각했는데 뮤지컬과 남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긴 줄쯤은 상관없어요.”

1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사런(25)은 남산타워와 뮤지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티켓을 손에 들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이 티켓은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37개 소극장의 뮤지컬·연극 관람권과 남산타워 입장권을 묶어 만든 관광상품이다. 티켓을 파는 명동 매표소 앞에 요우커 30여 명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1~7일) 동안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 명 늘어난 16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기간 경기도 의왕시 인구(15만9000여 명) 수와 맞먹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유통·숙박·여행 등 민간업계만 공을 들였던 예년과 달리 정부·지방자치단체까지 합심해 요우커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을 좌우하고 일부 지역경제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요우커 파워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화장품 매장 등은 이미 요우커 열풍에 잔뜩 들떠 있다. 요우커를 겨냥한 붉은색의 중국어 환영문구와 중국어로 이름이 적힌 한류 스타의 대형 사진이 내걸려 마치 중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날 개장 20~30분 전부터 요우커들이 줄을 선 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은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요우커들의 줄이 한길까지 길게 늘어섰고 오후 들어 상품이 떨어졌다는 직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요우커의 ‘쇼핑 일색 관광’은 그동안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요우커가 몰리는 명동 일대는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의 불법 주차로 교통 정체가 극심했다.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렸고 명동의 영세 상인들조차 “요우커가 와봐야 대형 쇼핑몰만 배 불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는 정부와 서울시·제주도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몰려드는 요우커를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체험관광으로 분산시켜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지역 구석구석까지 ‘요우커 효과’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의 국경절 동안 요우커들이 일반 가정에서 함께 장도 보고 가정식을 해 먹는 ‘집밥 체험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시 애월읍의 어촌계와 연계해 요우커 220명을 초대했다. 요우커들은 주민과 어울려 향토음식인 ‘톳밥’을 만들고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송영림 애월읍 구엄어촌계장은 “쇼핑몰이나 호텔로만 몰렸던 중국인 관광객이 어촌을 많이 방문하면 어민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요우커가 몰리는 기간을 아예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9월 25일~10월 5일)’으로 지정했다. 시내 관광특구 7개 지역에 환영 현수막을 설치하고 중국어 안내 서비스를 한다. 또 주요 관광지에선 고적대 행진과 풍악놀이 같은 문화공연도 진행한다. 교통 정체 대책도 내놨다. 경복궁·동대문디자인플라자·롯데백화점 등에 주차안내원을 투입하고 2018년까지 관광버스 전용 주차공간 356면을 만들기로 했다.

글=박미소·채윤경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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