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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자회담팀 '편대비행식' 인수인계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와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 [신인섭 기자]
“새로운 팀이 왔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외교부를 방문해 동료들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그와 동행한 인물은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전 백악관 한반도담당보좌관)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담당보좌관(전 국무부 정보분석국 동아태담당관)이었다. 둘 다 지난달에 새로 임명됐다. 데이비스 대표는 “두 사람은 미국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를 오랫동안 담당해 와 여러분에게도 익숙할 것”이라며 “이들이 이제 새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한·중·일 순방은 새로운 동료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외교관들은 인수인계가 공식화돼 있다. 북핵 등의 분야는 한 우물을 파오던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이들도 상황 변화가 잦은 데다 최신 정보를 따라가기엔 벅차다. 그래서 미국은 차기 내정자가 몇 차례 협의에 참가해 흐름을 파악하고 인수인계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편대비행식’ 인수인계다.

 미국의 팀 운영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의 북핵팀은 전체 북핵 문제를 총괄하는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일상적인 북핵·북한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 특사, 백악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한반도담당보좌관이 함께 움직인다. 한국도 사안에 따라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산하의 북핵외교기획단장,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함께 움직이지만 청와대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측과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한국의 경우 협상팀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정식 발령이 난 뒤에야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 분위기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임성남(현 주 영국대사)→조태용(현 1차관)→황준국 본부장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인수인계 대신 취임 후 6자회담 당사국을 ‘인사차’ 순방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황 본부장 취임 전에는 김규현 1차관이 NSC 차장으로 임명되고 조 본부장이 1차관으로 연쇄이동하며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가 한 달 이상 공백 상태를 겪기도 했다.

 이번에 방한한 사일러 특사의 카운트 파트너인 북핵외교기획단장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신재현 단장은 지난달 19일 정식 임명됐기에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달 9일 황 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시스템이 좋고 부러운 건 사실”이라며 “전·후임자 간 인수인계 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예산과 인력의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글=정원엽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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