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유가족 측 거짓 해명 논란이 사태 키웠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은 처음엔 단순 폭행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폭행 주체가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의 임원들로 드러난 데 이어 이들이 쌍방폭행을 주장하는 등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사태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직 국회의원이 폭행의 도화선이 된 것도 한몫했다.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 결과 등에 따르면 폭행에 가담한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53)씨 및 목격자 등 양측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가장 논란이 되는 건 쌍방폭행 여부다.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목격자인 정모(35)씨에 대해 “정씨에게 위에서 아래로 턱을 맞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 및 목격자 측 김기수 변호사는 “화면상으로는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넘어지는 장면이나 폭행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세월호 유가족 3명에 대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상해)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일방폭행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양쪽이 치고받는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쌍방폭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에 김 전 수석부위원장과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이 쓰러진 대리기사를 근처 골목으로 끌고 가는 모습도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주요 근거 중 하나가 됐다.

 경찰은 1일 목격자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추가 조사했다. 경찰은 “정씨에게 정당방위에 의한 면책을 적용할지 여부는 진술 내용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의원의 반말 등 사건 개입을 둘러싼 공방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김기수 변호사는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고 소리침과 동시에 폭행이 시작됐다”며 “김 의원을 폭행과 상해의 공모공동정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등 반말을 했다”는 신고자 및 목격자들의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건을 목격하지 못했고 대리기사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반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 전 부위원장이 경찰 출석 전날인 지난달 18일 변호사와 함께 사건 현장을 둘러본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에는 이런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기사 측 차기환 변호사도 “유가족들이 대질신문 때 초단위로 CCTV를 분석해왔더라”면서 “현장 답사 후 이들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대책위 박주민 변호사는 “CCTV를 파기했을 때 ‘증거인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기 변호권 행사 차원에서 현장을 둘러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경찰은 ‘가해자들이 거짓진술을 한다’고 하는데 판단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가족 3명에 대한 구속 여부는 2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채승기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