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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돌며 힐링 되는 세상사 들려줍니다

#1 “군대에 있을 때 일본어 지도교수한테 일본어로 편지를 썼어요. 책으로는 실력이 안 늘 것 같아서. ‘오늘 해안선 근무를 섰는데, 태풍 때문에 파도가 높았다’는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 교수가 빨간 펜으로 고쳐서 다시 보내줘요. 그럼 내가 다시 답장을 하고. 군대에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생각하지 마세요.”(사병 대상 강연)

 #2 “난 대대장이 우리 소대장 모아놓고 한 얘기를 아직도 기억해요. ‘너희가 데리고 있는 소대원 40명은 마음대로 할 대상이 아니다, 부모·사회로부터 잠시 맡았다가 다시 돌려보내는 거다. 나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임무고 또 하나의 큰 임무가 부하 직원을 무사히 제대시켜 주는 것이다.’”(군간부 대상 강연)

 지난달 29일 이충희(59·사진) 듀오 대표가 서울 청담동 사옥이 아닌 강원도 춘천 2군단 사령부와 화천의 15사단으로 ‘출근’해 말한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2군단에서 군 간부 대상으로 ‘성공하는 리더의 길’을, 오후엔 15사단에서 사병들을 대상으로 ‘군생활의 성공이 사회 성공의 지름길’을 강연했다. 1977년 학군단(ROTC) 15기로 임관해 2년4개월 복무한 경험담이 강연 곳곳에 녹아있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에트로의 국내 수입사 대표인 그의 군부대 첫 강연은 2001년. 장남이 입소한 부대에서였다. 이후 대대급부터 사단급 부대까지 사병·군 간부를 가리지 않고 수십 곳에 강연을 다녔다. “사회는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는데 군대에만 있다 보면 사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 그가 나선 이유다.

 최근 군부대에서 폭행·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이 대표의 마음은 바빠졌다. “불러만 주면 어디든 가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그는 “요즘 가정에 자녀 수가 많지 않다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야단치지 않는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유일하게 통제받는 곳이 군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군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어릴 때부터 병영체험 등을 통해 군 복무에 대한 사명감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부대 역시 정신교육과 동시에 ‘정서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2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군장병 힐링콘서트’는 이런 바람을 담아 추진한 것이다. 서울예고 교장으로 있는 지휘자 금난새가 서울예고 오케스트라 80여 명을 이끌고 무대에 선다. 군인 1200여 명과 강원도민 400여 명을 초대했다.

 윤리 선생님을 지낸 선친 아래서 그의 8형제는 모두 사병이나 학군단·학사장교로 군 생활을 마쳤다. 선친의 호를 따서 2002년 설립한 ‘백운장학재단’은 군·경찰·소방공무원 자녀들에게 우선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대표는 “국가를 위해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겐 더 잘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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