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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곁에 요정 셋 더 있었네

손연재가 날렵한 자세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4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정시종 기자]
손연재(20·연세대)가 이끄는 대한민국 리듬체조 드림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활짝 웃었다.

 손연재·김윤희(23·인천시청)·이다애(20·세종대)·이나경(16·세종고)으로 구성된 리듬체조 대표팀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단체 종합에서 164.046점으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이다. 지금까지는 1998 방콕, 2002 부산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에이스 손연재가 처음 출전했던 2010 광저우 대회에선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단체전은 4명의 선수가 4개 종목(볼, 후프, 리본, 곤봉) 중 자신있는 종목을 선택해 총 12개 연기를 펼쳐 상위 10개 점수를 합산한다. 손연재와 김윤희는 4종목, 이다애(볼·후프)와 이나경(리본·곤봉)은 2종목에 나섰다.

 세계 4위 손연재의 활약이 컸다. 단체전 연기 점수로 순위를 매긴 개인종합 예선에서 손연재는 1위(53.882점)를 기록했다. 개인종합 예선은 네 종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뺀 3개를 합산한다. 손연재는 곤봉(18.016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후프(17.850점), 볼(17.833점), 리본(17.983점)에서도 고르게 점수를 땄다. 전 종목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가끔 실수가 있었던 볼 종목을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손연재는 긴장하지 않고 깨끗하게 연기를 마쳤다. 후프에서는 너무 잘하려고 한 탓인지 배경음악과 동작이 미묘하게 어긋났지만 풍부한 표현력으로 만회했다. 리본에서는 화려한 댄스 스텝이 돋보였다. 마지막 곤봉 연기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리듬체조 단체전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연재·김윤희·이나경·이다애. [인천=강정현 기자]
 손연재는 “팀에서 마지막으로 곤봉 연기를 했는데, 내가 잘해야 메달색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다”며 “다같이 메달을 걸고 웃는 게 꿈이었는데 이뤄져서 기쁘다 ”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긴장했는지 실수가 나왔다. 단체전은 한 명이 특출하게 잘하는 것보다 4명이 고른 득점을 받는 게 유리하다. 2010 광저우 대회에도 출전했던 김윤희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수생활 내내 부상에 신음했던 김윤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왼쪽 발목 인대가 완전히 손상됐다. 오로지 근육으로만 발목을 지탱해 연기했다. 일반인이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지만 김윤희는 발끝을 들어 점프하고 후프를 발목에 걸고 돌렸다. 고강민 트레이너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맏언니가 쓰러질 수 없다’며 이를 악물고 뛰더라”고 전했다.

 이날도 김윤희는 볼과 후프에서 수구를 놓쳐 불안감을 줬다. 연기를 마치고 눈물까지 흘리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리본과 곤봉에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김윤희는 “잘하고 싶었는데 실수를 해서 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지만, 옆에 있던 손연재가 “아니야. 울지마. 언니 덕분에 이긴 거야”라고 위로했다.

 이다애와 이나경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둘은 단기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여름 러시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체조장에서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않고 고강도 훈련을 했다. 그러나 실전에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다애는 “솔직히 많이 떨렸다. 관중 응원을 듣고 힘냈다”고 했다.

 한편 손연재의 강력한 경쟁자 덩썬웨(22·중국)는 개인종합 2위(52.833점)를 기록했다. 16명이 출전해 2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은 예선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결선 4종목 점수만 더해 순위를 가린다.

인천=박소영기자
사진=정시종·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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