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남북 축구통일전, 오늘은 남남이다

한국과 북한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만났다. 남북 분단 후 첫 맞대결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지면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한국 역시 중압감이 극심했다. 연장까지 120분간 골이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가 없던 당시 규정에 따라 남북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장외 신경전이 계속됐다. 북한 주장 김종민이 먼저 1위 시상대에 섰고, 뒤따라 오르던 한국 주장 김호곤(63·전 울산 감독)이 밀려 시상대 밑으로 떨어졌다. 김 전 감독은 “김종민이 1위 시상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집고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북한 선수가 날 밀어 넘어뜨렸다”며 “다시 올라가 김종민에게 ‘외신도 있으니 어깨동무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36년이 흘렀다. 남과 북은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재회한다. 더 이상 공동 우승은 없다. 연장이든 승부차기든 승자와 패자는 나온다. 한국은 1986년 이후 28년 만에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북한은 1978년 이후 3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가장(家長)으로서 북한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달 20일 아시아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은 북한에 1-2로 졌다. 일본과 8강에서 60m 드리블 골을 터뜨린 ‘리틀 메시’ 이승우(16·바르셀로나)는 골을 못 넣었다. 북한 선수들은 이승우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칠게 달려들었고, 대놓고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승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름다운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게 정말 아쉽고 슬프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은 종료 직전 골을 허용해 북한에 1-2로 졌다.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은 “북한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헤딩을 했는데 나 역시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나만 빼고 우리 선수들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남자축구마저 지면 국제대회 북한전 3연패다. 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아우’와 ‘태극낭자’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윤정수(52) 북한 감독은 1일 “공정한 판정만 담보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날선 발언을 했다. 뭐가 문제인지를 묻는 취재진을 향해 “이라크전을 보고도 그런 질문이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이라크와 4강전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 축구는 ‘인민타카(인민+티키타카)’라 불린다. 지치지 않는 체력, 조직적인 패스, 빠른 역습을 보여준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1골을 넣고 1실점했다. 다만 5골을 몰아친 정일관(22)이 4강전에서 퇴장당해 결승전에 결장하는 게 변수다.

 ‘스타 없는 역대 최약체팀’이란 혹평 속에서도 결승행을 이끈 이광종 감독은 “우리는 의욕·전력·마음가짐 등 모든 면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여자축구 우승=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북한은 전반 12분과 후반 7분 김윤미와 라은심의 연속골로 앞섰다. 후반 11분 미야마 아야에게 한 골을 내준 북한은 후반 42분 허은별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북한은 4년 전 광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1로 진 패배를 설욕하며 2002,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베트남을 3-0으로 꺾고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인천=박린·김원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