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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른 종국 … 끝까지 겨울 살얼음 밟듯

<32강 본선 C조 2라운드>
○·이창호 9단 ●·스웨 9단

제13보(113~121)=묵묵한 두 기사지만 막바지라 안색은 다소 달아올랐다. 오래 앉아 있었기에 찾아온 더운 기색인지도 모르겠다.

115에 대해 116은 짐짓 딴 짓. 돌을 던지기 위한 수순이다. 국면이 결정되어 더 이상 할 게 없으면 프로들은 ‘던질 장소’를 만든다. 마음에 그림자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딱 부러지는 이유 없이 돌을 거두면 마음이 불편하다. 뭐든지 눈에 보여야 미련을 거둘 수 있다.

116~118에 대해서 119~121이 깨끗한 수순이다. 다음 백A~백E일 때 흑F로 좌상귀 백을 잡는다. 좌하 백집과 좌상 흑집은 비슷하지만 우변 흑집이 너무 커 백 패배가 확실하다.

115는 스웨의 조심성을 여실히 보여준 수였다. ‘참고도’를 보자. 좌하는 3~5로 산다. 여기서 백이 6 씌워서 흑을 잡으러 오면 9까지 쉽게 산다.

만약 1, 2를 미리 교환하지 않고 좌하를 산다면 백6, 흑1에 백7 흑2, 백a로 패를 걸어올 수 있다. 그 패는 백이 이기지 못하지만, 꿈에라도 흑이 지면 중앙 흑이 잡힌다. 백도 6이 없을 때엔 1에 대해 2를 7에 두지 못한다. 그러면 2 젖혀 패가 된다.

끝까지 조심조심. 작은 것에도 조심해야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승부인가 싶다. 121을 보자 이창호는 돌을 거두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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