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통증 확 줄이고, ‘천공·출혈 없는 대장항문 수술’ 슬로건

PPH법으로 치질수술을 하고 있는 구병원 의료진. [사진 구병원]
보통 외국인 환자, 의료관광이라고 하면 중증환자와 건강검진을 떠올린다. 하지만 일반질환을 특화해 세계화를 꾀하는 병원이 있다. 대구 구의료재단 구병원은 치질·치핵·변비 등 대장항문질환에서 해외진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구병원은 대장항문 분야에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유일한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다. 구병원 송기환 부원장은 "대장이 유착됐거나, 대장 구조가 복잡한 고난도 환자가 많이 찾는다”며 “특화된 영역의 꾸준한 연구로 내실을 다져 진정한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구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4개 대장항문전문병원 중 유일하게 지방(대구)에 위치한다. 전문의 28명 중 11명이 대장·항문질환 전문의다. 연 1500여 건의 변비 치료, 7만3000건의 치질·대장암 수술을 기록했다. 종합병원의 다양한 인프라를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집중한 결과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토대로 ‘천공·출혈 없는 수술’ ‘암·용종의 정확한 조기발견’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외래 진료 시 용종이 발견되면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대장항문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해 언제나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대학병원도 주목하는 대장항문 전문병원

구병원이 2001년 도입한 원형자동봉합기(PPH) 수술법은 치핵 수술의 만족도 높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PPH는 직경 3.3㎝인 원통기구를 항문에 넣어 늘어난 치핵을 자른 뒤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신경이 발달하지 않은 위쪽 조직을 잘라내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구병원이 2011~2013년까지 2년간 PPH 수술을 받은 4170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가 느끼는 통증 수치가 칼이나 전자가위로 치핵을 잘랐을 때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대한대장항문학회 47차 학술대회에서 정진식 부원장은 PPH 개발자인 이탈리아 롱고(LONGO)박사와 함께 PPH수술을 시연했다. PPH수술법은 연세대의대, 고려대의대 등 수도권 대학병원의 대장항문 전문의들도 참관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장정결제 혼용법 연구

얼마 전 진행한 장정결제에 관한 연구는 국제 특허를 앞두고 있다. 물을 적게 마시고도 대장을 깨끗이 비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에 장을 비우는 장정결제는 복용방법이 불편했다. 현재 널리 사용하는 것은 PEG 용액이다. 부작용이 없고, 대장을 깨끗이 비우는 효과가 있지만 4000㎖의 액체를 마셔야 한다. 적은 양을 섭취해도 장을 비울 수 있는 인산나트륨제제는 신장에 영구 손상을 줄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사용이 중단됐다. 최근 출시된 ‘피코라이트’는 먹는 물의 양은 10분의 1 이하로 줄었지만 식사요법을 엄격하게 지켜야 장을 깨끗이 비울 수 있다.

구병원 연구팀은 PEG용액과 피코라이트를 조합하면 물을 적게 마시고도 복부팽만감 등의 부작용 없이 장을 깨끗이 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송기환 부원장은 “약 900명에 이르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PEG 용액과 피코라이트를 혼용해 비교·조사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혼용복용법을 처방한 환자군에서 만족도와 장 정결도가 높아 대장내시경 이용에 ‘매우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대장항문학회지 최신호에 소개됐고, 지난달 24일에는 송 부원장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대장항문학회에 참석해 발표했다.

이나경 기자 nk.l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