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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화상·간암 분야, 세계적 명의 트로이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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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기본은 의술이다. 최고의 의료서비스는 최고의 의술에서 시작된다. 외적인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참된 의술로 세계로 발돋움하는 병원이 있다. 모든 병원이 포기했던 종양환자를 살리고 평생 짊어져야 했던 환자의 장애를 고친다. 최고의 의술을 무기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병원, 분당제생병원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의료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지난해 7월 1일 국제진료소를 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정봉섭 원장이 취임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그의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정 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리스크와 몽골 지역 일대를 누볐다. 낙후된 의료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각국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석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최고 수준의 명의도 영입했다. 올해 초 세계 수준의 명의(名醫) 김한규·김동철·박영민 교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국제진료소는 올해 4월부터 활성화 됐다. 러시아·몽골을 비롯해 동남아 등 5개국에서 외국인 환자가 발을 잇기 시작했다. 국제진료소의 진료실적은 매월 3%씩 신장하고 있다.


두개저수술로 뇌종양 치료 선도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김한규 교수. 그는 세계 뇌종양 치료에서 바이블로 통한다. “닥터 김이 하는 방식이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개저수술 때문이다. 뇌를 떠받치고 있는 두개골 바닥뼈인 ‘두개저’에서 이뤄지는 수술이다. 뇌종양수술은 두개골과 뇌막을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개골에서 가까운, 뇌의 바깥쪽에 종양이 있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뇌속 깊숙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뇌를 젖히고 종양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뇌 조직이 손상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래서 종양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단거리로 접근하도록 고안된 것이 두개저수술이다. 개념은 단순하지만 초고난도의 수술이다. 두개저에는 총 12개 중 8개의 신경, 수많은 혈관이 지나는데,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환자는 생명을 잃는다. 아니면 눈이 멀고, 말을 못하거나 몸이 마비된다. 뇌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가능한 수술이다.

국내에서 두개저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의사는 김 교수를 포함해 단 두 명뿐. 그래서 김 교수의 환자는 대부분 큰 병원을 전전하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찾아온 환자다. 약 800명의 환자가 김 교수로 인해 새 삶을 되찾았다. 뇌종양 환자에게 김 교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화상환자의 아픔, 말끔히 씻어낸다

화상재건도 분당제생병원의 자부심이다. 화상센터 김동철 소장은 국내 최초로 화상센터를 만들고 화상치료의 근간을 만들어온 화상재건의 대가다. 화상재건은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와 기능을 복원하는 분야를 말한다. 환자의 손상부위마다 피부상태에 맞게 여러 가지 수술법이 동시에 적용된다. 수술도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거듭되는 수술과 회복을 거쳐 한 환자의 치료가 완성된다. 그래서 화상재건은 의료의 종합예술로 불린다.

김 소장이 추구하는 재건은 기능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미용적인 부분에서도 완벽을 추구한다. 다른 환자와 달리 화상 환자는 흉터로 생긴 마음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화상성형’이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김 소장이다.

어렸을 때 얼굴에 기름을 뒤집어 써 얼굴의 반 이상이 흉터로 덮여 있는 환자의 얼굴을 말끔한 얼굴로 되돌린다. 화상 흉터는 피부를 이식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지만, 그는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법을 택한다. 주위 피부를 늘린 다음 당겨서 손상 부위를 덮고, 손상이 적은 두피를 들어낸 뒤 화상 부위를 덮어준다. 환자의 입에서는 ‘감쪽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수개월, 수 차례의 수술 끝에 얻어지는 결과다. 화상치료를 받았던 환자도 김 소장을 만나 새 얼굴과 새 몸을 되찾아 새 삶을 살아간다.

 
시한부 간암 환자를 살린다

예로부터 명의는 암을 보는 의사에게 주로 붙여졌다. 여전히 암을 잘 고치는 의사는 명의로 통한다. 생존율이 의사의 실력을 대변한다. 간질환센터 박영민 소장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올린 의사 중 한 명이다. 간암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낮기로 손꼽힌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생존율을 높였다.

간암은 초기에는 수술·이식·고주파치료가 적용되고, 중기로 넘어가면 색전술이 사용된다. 색전술은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한 뒤 혈관을 막아주는 치료법이다. 박 소장은 ‘알코올 항암제 혼합주입요법(PICT)’을 개발했다. 고주파치료 도입 이전 치료법인 에탄올주입술과 색전술을 병합한 치료법이다. 기존 에탄올주입술로 인한 통증과 부작용을 없애고, 기존 치료가 제한적이던 적용가능 대상도 확대했다. 중기나 진행성 간암의 5년 생존율을 50%로 높였다. 색전술의 3년 생존율이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자체를 늘린 셈이다.

조기진단법도 개발했다. DNA의 특정 돌연변이를 분석해 간암을 진단하는 ‘헤파토타이퍼(HepatoTyper)’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조합해 개인별로 간암 발생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박 소장이 국내 최초로 만든 간질환센터의 연구 성과다. ‘연구에 집중하는 의사가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다’는 박 소장의 신념이 빚은 결과이기도 하다.

글=류장훈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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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