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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콩 민주화 시위로 기로에 선 중국의 일국양제

친중국 인사로 사실상 입후보를 제한하는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방식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지난달 말부터 홍콩 중심부의 간선도로를 점거해 량전잉 현 행정장관의 퇴진과 민주적 선거방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위대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우산으로 막아내면서 ‘우산혁명’이라는 말도 탄생했다. 시위는 1일의 중국 국경절에도 이어져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들이다. 금융가, 상점 휴업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지수는 지난달 29일 1.90%, 30일 1.28% 하락했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아시아의 금융 허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새로 결정한 행정장관 선거방식이 도화선이 됐다. 현재 홍콩의 행정장관은 업계 단체 등에서 뽑힌 선거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홍콩 기업 대부분은 사업상 중국 본토와 관계가 깊은 만큼 선거위원의 80%는 친중국계라고 한다. 중국 전인대는 8월 말 이를 보완했다.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따라 2017년 차기 선거부터는 주민에게 선거권을 주는 대신 입후보자를 기존의 선거위원회와 거의 같게 구성되는 지명위원회가 선출하도록 했다. 직접 투표는 보장됐지만 친중국계 인사를 뽑을 수밖에 없는 데 대한 반발에서 시위가 시작됐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을 당시 고도의 자치를 50년간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약속했다.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은 민주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행정장관을 보통 선거로 선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명기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일국양제의 대실험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이 이 방식으로 통일을 꾀하는 대만 지도부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은 홍콩 반환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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