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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남 따라가는 창업 아이템은 위험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정말 막연하게 1~2년 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한 부류는 한 달 안에 창업할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그런데 이 두 부류의 준비 정도는 비슷비슷하다. 창업할 장소를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하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1~2년 후 다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때도 준비 상황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업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한 달 이내다. 간혹 보름 만에 뚝딱 창업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창업하려는 사람들 대다수가 창업을 고민하는 시간은 길지만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짧은 편이다. ‘창업을 할까 말까’부터 ‘요즘 잘 되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자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등 창업을 하려면 고민해야 것이 참 많다. 이 때문에 실제 창업 준비 출발 시기는 점포 계약 이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대부분이 점포 계약 이후엔 운영 컨셉트를 다듬고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사항들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버린다. 물론 점포 계약을 하면 임대료가 나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만만찮은 창업 환경에서 구체적이고 치밀한 준비 없이 창업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개업하는 순간 무한경쟁에 노출되며, 시장은 내 상황을 봐주지 않는다.

 최근엔 중소도시 골목상권에서도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적으로 사업 규모와 시장 규모는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상공업은 우리나라 전체 시장보다 내가 창업할 지역의 시장 환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시장 환경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상권·아이템·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창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좀 더디더라도 철저히 준비한다면 유행 업종보다는 상권 특성에 맞는 유망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2000년대 유망하다고 했던 PC방이나 노래방,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커피숍, 그리고 조류독감(AI)으로 매년 위기를 겪는 치킨집, 웰빙이 화두로 떠오르며 밀려난 패스트푸드점 등이 유망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런 아이템들도 상권에 따라서는 여전히 유망 아이템이다. 하지만 창업을 할 땐 남들이 좋다고 하는 아이템보다 시장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내가 창업할 상권의 규모, 유형, 상가 밀집도, 주변 경쟁 업종, 인구밀도, 소비자 소득 수준, 직업 유형 등 전체적인 요소를 보고 파악한 뒤 나의 창업환경을 맞춰봐야 한다.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 일에 대한 적성, 경력, 가족 협력은 외적 환경 못잖은 중요한 사항들이다.

 또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준비에서 객관성을 잃게 되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지나치게 신뢰하게 되거나 매출을 터무니없이 높게 잡아 사업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객관성은 사업 계획을 세울 때 더 중요하다. 자기중심적인 사업 계획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시장에 맞는 점포 임차 비용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인테리어 비용, 시설비, 그리고 약 3개월간의 운영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익은 최악의 상황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보다 정확하게 환경을 파악한 뒤 객관적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사업주의 열정과 의지가 보태진다면 창업환경이 어려워도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있을 것이다.

정선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남부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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