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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가방 으로 고객 눈길 사로잡을래요

청년실업자 100만 명. 청년실업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정과 창의성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들이 있다. 우리 동네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소개하는 시리즈 여섯 번째 순서로 타이벡(Tyvek)이라는 친환경 재료로 종이 가방을 제작하는 정은비(25) 사운드롭 대표를 소개한다.

친환경 소재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만든 가방이 시선을 끌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지구와 환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며 친환경 재료에 관심을 갖게 된 정 대표는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청년 CEO에 들어 두 달 뒤 천안역 지하상가에 작은 공방을 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지원 받아

백석대 실용음악과에서 드럼을 전공한 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이 중에서도 유달리 가방을 좋아했던 그는 고교생 때 가죽공예를 배웠다. 그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후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 강사로 일하다 어느 날 음악과 가방을 접목시킨 악기 가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악기 가방은 일반 가방보다 시장성이 떨어졌다. 고민하던 그는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가방을 생각하다 친환경 재료인 타이벡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흔히 목조 건축에 쓰이는 투습방수지 타이벡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이용해 특수기술로 제조하는 시트 형태의 제품이다. 타이벡은 투습성과 방수성, 세균 박멸,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건축 자재로 쓰인다. 정 대표는 타이벡이 가볍고 방수가 잘 되는 친환경 재료라는 특성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었다. 외국에선 타이벡으로 가방과 패션용품을 많이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낯설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타이벡으로 가방을 만드는 업체는 2~3곳 있지만 소규모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집안 반대, 자금 문제 같은 어려움에 부닥쳤으나 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가방 제작 사업을 했던 지인의 격려를 받으며 꿈을 키웠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드럼 강사로 돈을 벌며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가방 제작업 경험이 있는 지인을 찾아가 6개월간 창업과 가방 제작에 관한 조언을 듣고 양재학원에서 재봉을 배웠다. 좋아하는 밴드 활동과 가방 디자인을 하며 즐겁게 생활하다 지난해 12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공방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가방 브랜드 겸 공방 이름을 ‘사운드롭(soundrop)’으로 지었다. ‘소리(sound)’가 가방에 ‘떨어지다(drop)’라는 뜻의 합성어로 음악과 가방을 표현한 것이다.

‘스프레이 아트’로 우주 공간 묘사

친환경 재료인 타이벡으로 만든 가방.
정 대표는 가방을 만들 때 재료에 래커를 뿌려 색칠하는 ‘스프레이 아트’ 기법을 주로 활용한다. 그중에서도 우주 공간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패션 잡지나 만화책을 보며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에 익숙한 편이다. 재료 구매부터 디자인 구상, 색칠까지 가방 제작 모든 작업을 직접 한다. 이렇게 가방 하나를 만드는 데 2시간가량 걸린다. 완성된 가방은 대부분 공방에서 오프라인으로 팔지만 지난달부터는 홈페이지를 열어 온라인 판매도 한다. 지난 8월 천호지에서 열린 프리마켓에 참가해 대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정 대표는 타이벡으로 만든 가방이 인기를 얻어 판매량이 늘어나면 다양한 친환경 재료를 발굴해 의류·모자·액세서리 같은 패션 아이템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아직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방을 낸 지 1년도 되지 않아 판매가 활발하지 않지만 앞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발굴하고 가방뿐 아니라 친환경 재료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8580-5063, www.soundrop.co.kr

글=이은희 인턴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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