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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류한수는 왜 수염을 깎지 않았을까

"수염을 깎으면 제가 훈련하면서 익힌 것들이 빠져나갈 것 같아서요."



수염이 덥수룩한 류한수(26·삼성생명)의 얼굴은 강인해 보였다. 그러나 안한봉 감독의 말춤에 태극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그의 환한 얼굴에는 20대 젊은이의 밝음이 가득했다.



류한수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마쓰모토 류타로(일본)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피리어드 막판 파테르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한 류한수는 2피리어드 상대가 두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1점을 얻었다. 두번째 파테르 공격에서도 추가점을 얻지 못한 류한수는 상대의 파테르 공격 때 방어를 해낸 뒤 상대를 매트 밖으로 밀어내 추가점을 얻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류한수가 우승을 차지한 비결은 하나, 강훈련이었다. 류한수는 2005년부터 태릉선수촌에 들어갔지만 늘 무명으로 지냈다. 정지현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1진이 되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였다. 류한수는 "안한봉 감독님이 원망스러웠던 적이 많고, 하루하루 강훈련에 근육 경련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도 죽기살기로 운동한 것을 보답받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소속팀인 삼성생명의 김인섭(41) 코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 코치는 류한수에게 체급 조정을 권유한 멘토다. 류한수는 "이날이 있게 해주신 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보다는 마음, 정신으로 앞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힘들었다. 나는 매경기 상대를 물에 끌고 들어가는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6분을 모두 쓴다는 마음으로 결승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류한수는 "수염을 언제 마지막으로 깎았는지도 모르겠다. 면도를 하면 뭔가 빠져나갈 것 같아 하지 못했다"고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류한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김현우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이후에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그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3등만 줄곧 했다. 오랜만에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쳐서 다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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