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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실제 타 보니…








“뇌파로 자동차를 움직인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반신반의했다. RC(무선조종) 미니카도 아니고 사람이 타는 자동차를 뇌파로 움직인다니. 약간 공상만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카트장에서 한국타이어의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이하 뇌파차)’ 시험운행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시승은 한국타이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운전자 읽는 타이어(Mind Reading Tire)’의 일환으로 실험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다. 고객 마케팅 차원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1일부터 여의도 IFC몰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뇌파차 시승행사도 진행한다. 개발과 준비에 4개월이 걸렸다.


우선 헤드셋을 머리에 착용하고 뇌파 측정부터 했다. 원래는 직진할 때에는 ‘직진하는 느낌’을 담고, 후진할 때에는 ‘후진하는 느낌’을 담으라고 했다. 하지만 전후방으로 움직이는 느낌을 뇌파로 쉽게 만들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도 뇌파는 그대로였다.

한국타이어 장현 대리는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라”고 귀띔했다. 직진을 할 때에는 좋아하는 맥주를 생각하고, 후진을 할 때는 기사 작성 중 취재가 잘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던 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뇌파가 잘 잡혔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잠깐이었다.

개발팀: “뇌파가 잘 잡히네요.”
기자: “어…. 그런가요?”

뇌의 움직임이 남보다 활발해서 뇌파가 잘 잡힐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이는 기자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개발자인 송병락(37)씨의 이야기를 듣자 ‘억장이 무너졌다’. “머리가 크고 얼굴이 둥글둥글한 분이 뇌파가 잘 잡힙니다.” 기자의 얼굴이 딱 그랬다.

뇌파 측정 후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트랙에서 직진과 후진부터 시작했다. 아직 초보단계라 좌회전과 우회전까지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뇌파 측정 때 잘 잡히던 직진 신호가 실제 운행에서는 되지 않았다. 걱정을 하며 미간을 찌푸리던 찰나, 계기판의 빨간색 전진 화살표에 불이 들어오면서 차가 움직였다. 목에 침을 꿀꺽 넘길 때에는 후진 화살표에 불이 들어왔다. 잠깐 들어왔다가 꺼진 탓에 목넘김을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기계를 맞추는 것’보다는 ‘기계에 나를 맞추는 것’이 빨랐다.

뇌파차는 이모티브에서 만든 뇌파 측정 기기와 닛산의 1인승 전기차를 접목시켰다. 뇌파는 MCU(마이크로 제어 장치, 뇌파 감지기에서 전달된 신호를 물리적 신호로 변환해 모터 등에 전달하는 장치)로 전달돼 운동에너지로 변환된다.

핸들과 엔진은 없다. 핸들은 뇌파 인식기로 대체했고, 엔진은 바퀴와 휠 사이에 달린 48V 규격 ‘인휠모터’로 대체됐다. 앞바퀴에는 좌ㆍ우회전과 제동을 담당하는 24V 모터가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있었다. 처음에는 안전을 위한 응급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브레이크에서 단 한 번도 발을 뗄 수 없었다. 개발팀 역시 “머리(뇌파)보다 몸(브레이크페달)이 더 빠르더라”고 했다.

뇌파차는 아직은 실험 단계다. 뇌파의 강약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고, 직진이나 후진을 하면 무조건 가속이 되고, 뇌파가 없어져야 감속 또는 정지를 하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은 오롯이 브레이크로 줄이거나, 아니면 최대 구동 속도를 낮추는 식으로 맞춰야 했다. 기자는 계속 브레이크에 발을 대고 ‘밟았다 놨다’를 반복했다.

30분 가량 진행된 시승이 끝나고, 개발팀의 ‘시범’을 봤다. 좌우회전이 능숙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 말 그대로 ‘실험’ 단계다.


글ㆍ동영상=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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