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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 거부만 해서 뭘 해먹겠나" … 강경파 제압한 문희상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이 질문하자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왼쪽). 박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본회의가 열리기 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난 뒤 의원총회장으로 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웃고 있다. [김경빈 기자], [뉴시스]


“내 일생의 가장 긴 하루였다.”

야당 의총, 침묵하던 중진들 나섰다
박병석 "의회 민주주의 위기다"
이해찬 "이젠 당 혁신 논의할 때"
합의안 거부한 유족 설득이 과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을 의원총회에 보고한 뒤다. 문 위원장은 “(의원) 전원이 만족하는 안을 못 만들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의회 정치의 본령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제 새로운 시작이니 (세월호특별법이) 끝나는 순간까지 유족 편에 서서 그들이 원하는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남은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마침내 등원을 결정한 순간이었다.



 지난 8월 25일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지 36일 만이다.



 등원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날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대 목소리는 컸다.



 하지만 ‘묵은 생강이 맵다’는 말처럼 강경파에 밀려 침묵해오던 원로·중진의원들이 앞장섰기에 등원이 가능했다. 그 선봉에 선 게 문 위원장이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들고온 합의안을 설명한 뒤 여섯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문 위원장은 국회 정상화를 강조하며 반대 의원들에게 호통도 쳤다. 다음은 의원들이 전한 의총 대화 내용이다.



 ▶박병석(4선·대전 서구갑) 의원=“국회에 14년을 있으면서 지금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의회 민주주의의 위기다. 오늘 법안은 여야가 합의한 안건이니 들어가는 게 맞다.”



 이에 일부 의원이 반대하며 웅성댔다.



 ▶문 위원장=“박병석 의원 의견이 나와 같다. 박영선 안(案)과 국회 정상화에 반대하는 의원이 있으면 지금 말하라.”



 몇몇 의원이 앉은 채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이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소리쳤다.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였지만 회의장 밖으로 “제일 나쁜 사람은…” 같은 문 위원장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이래 가지고 뭘 해먹겠는가” “언제까지 이렇게 앉아가지고!” 같은 말도 했다.



 그래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온 일부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은수미(비례초선) 의원=“원내대표는 우리가 (특검후보 추천 시) 유족을 (당사자이니) 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성희롱법, 장애차별법과 같이 (제정 과정에) 당사자가 있는 법도 있다. ”



 ▶노영민(3선·충북 청주흥덕을) 의원=“ 오늘 국회 일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야당의 동의 없으면 내일부터 스톱이다. 이 국면은 야당에 불리하지 않으니 내일부터 안 들어가면 그만이다.”



 그러자 이해찬(6선·세종특별자치시) 의원도 나섰다. 그는 “세월호 협상을 두고 의원들이 기울인 눈물겨운 노력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등원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전적으로 지원하며 당 혁신을 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등원은 이렇게 중진들이 분위기를 잡아서 가능했다.



 ▶문 위원장=“이의 없이 등원하고, 이런 건(특검추천 시 유족 포함) 현안으로 가져가자. 강온 전략이 기본이다. 섞어서 가야 한다. 최악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졸졸 따라다니는 거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산 너머 산이 또 있다.”



 그러면서 “오늘 (본회의에) 들어가는 데는 이의 없습니까”라고 묻고 등원을 밀어붙였다. 등원을 결정하긴 했지만 새정치연합의 앞길은 아직 험로다. 유족들의 반대도 새정치연합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다.



단식에 나서는 등 세월호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던 문재인 의원도 의원총회를 마친 뒤 “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할 것을 말씀드리고 오늘 합의를 받아들여달라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지상·이윤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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