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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휩싸인 온타케산 산장 … 침착한 대처로 50명 구한 지배인

고데라 유스케
지난달 27일 발생한 일본 나가노(長野)현 온타케산(御嶽山·3067m) 화산폭발 당시의 아수라장 속에서도 산장 지배인의 원칙 준수와 사명감이 많은 등산객을 살렸다고 TV아사히 등 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온타케산 정상 바로 밑 해발 2900m 부근에 위치한 산장 ‘니노이케(二ノ池) 본관’의 지배인 고데라 유스케(小寺祐介·34). 고데라가 우레와 같은 폭발음을 들은 건 오전 11시53분. 바로 “우와~” 하는 비명과 함께 정상과 산장 인근에 있던 등산객 수십 명이 산장 안으로 밀어닥쳤다. 문 밖으로는 화산재를 실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바로 옆이 분화구였다. 고데라는 일단 산장 안의 식당으로 등산객들을 유도했다. 그러나 돌덩이들이 지붕에 떨어지면서 화장실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등산객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다. 고데라는 등산객들을 이중 지붕으로 돼 있는 공간으로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그러곤 규정에 따라 실내에 비치된 노란 안전 헬멧을 등산객 50여 명에게 모두 나눠줬다.



화산 폭발하자 이중 지붕 밑 대피
산장 비치된 헬멧 씌워 하산시켜

 “여긴 지붕이 매우 튼튼하니 걱정 마세요. 안심해도 됩니다.”



지난달 27일 화산이 폭발한 일본 온타케산에서 내려와 버스에 오르는 등산객들. 상당수가 안전모를 쓰고 있다. [온타케산 AP=뉴시스]
 창밖을 보니 화산재로 인해 거의 암흑이었다.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둠의 공포에 떠는 등산객들을 위해 자가발전기를 돌려 전등을 켰다. 그로부터 1시간. 산장 안에 유독가스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고데라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결단을 내렸다. “분화구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지금이 밖으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모든 등산객이 고데라의 말을 묵묵히 따랐다. 밖에는 이미 화산재가 10㎝ 이상 쌓여 있었다. 순식간에 회색으로 변한 주변 풍경에 등산객들은 겁에 질렸다. 그럴수록 고데라는 큰 소리로 “자,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모두 힘을 냅시다”를 연신 외치며 등산객들을 유도했다. 간간히 불어온 강풍에 화산재가 날려 앞길을 막았지만 전원 해발 2700m 부근의 안전한 산장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곧이어 등산객은 산 밑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고데라는 산장을 지켰다. “아직 누군가가 대피해올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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