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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준만 교수 "진보는 억울하다? 보수와 다른 포용 보여야"

[앵커]



오늘(29일) 스튜디오에 나오신 분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입니다. 언론 인터뷰에는 잘 안 나오시는 분인데, 오늘 전주에서부터 올라와 주셨습니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강준만 교수는 진보진영이 '싸가지 없음'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최근에 내놓은 책 제목이 '싸가지 없는 진보'네요. 어서 오십시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제목이 굉장히 도발적입니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지역 방언에 대한 편견이 적용한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도 싸가지 없다는 말 쓰고 있고요. 과거에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했을 때에 사람들이 화 많이 냈거든요]



[앵커]



별로 맛이 안 난다 했죠.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렇죠. 다시 짜장면도 옳은 표기법으로 했단 말이에요. 싸가지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주시면, 상스러운 말이 아닙니다.]



[앵커]



근데 그렇게 설명을 해주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혹시 본래 뜻은 아니더라도, 예전에 강준만 교수께서 본격적으로 대중한테 알려지기 시작한 게 <김대중 죽이기>란 책이었습니다. 그때도 제목이 굉장히 강렬해서 흔히 하는 말로 낚시성 제목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낚시성…참 재미있는 게요, 오늘 이야기의 핵심일 것 같습니다. 제가 소통·타협·화합 부르짖은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아무도 몰라요, 아무도 모르고 이번에 책을 냈더니 저보고 달라졌다는 겁니다. 제가 10년 전에 달라졌는데요]



[앵커]



어떻게 달라졌다 얘기합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건 무슨 말인가 하니 저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이미지는 독설 위주에 실명 비판, 그랬던 사람이 왜 갑자기 싸가지를 부르짖고…]



[앵커]



그래서 강 교수께서 제목을 이렇게 내니까 '자기도 싸가지가 없으면서' 이런 말들이…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런 이야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싸가지 없는 건 인정하는데요, 이건 다같이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진보 진영은 왜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싸가지를 많은 분들이 좁게 해석하시는 거 같아요. 막말이라거나 욕설 그건 기본이고…기본적으로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식으로 이야기한다거나,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건 선악이분법입니다. 제가 요즘 즐겨보는, 본방사수하는 드라마 중에 '유나의 거리'라고 있거든요]



[앵커]



저희 뉴스 끝나면 나가는 드라마군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제가 그걸 꼭 봐야 하거든요]



[앵커]



왜 그렇습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김운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분 드라마에는 선악이분법이 없어요. 선한 사람도 악하지 않더라도 안 좋은 면도 있고, 안 좋게 말한 사람도 봤더니 선한 면도 있고…]



[앵커]



전부터 그런 기조가 있었죠, 그분 드라마에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분 드라마가 늘 그렇죠, 가장 리얼리티가 뛰어난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진보 보수의 대결을 보자는 거죠, 선악이분법으로 보면 명쾌하게 저쪽은 악이고 이쪽은 선이다, 저쪽은 불이고 난 정의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



사실 진보-보수도 그렇게 사안에 따라서 완전히 갈리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죠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런 경우도 많고요. 또 개인의 행태로 돌아오면 내 자식 좋은 학교 보내고 싶어 하고 부동산 재테크 하고 싶고 얼마든지 일상적 삶에서는 같은 게 더 많다는 거죠. 원수처럼 편 가르기 해서 너는 악이고 나는 선이다? 이 출발 자체가 잘못됐다는 거죠]



[앵커]



보수에 대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거 역시 또 제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에요. 제가 묻고 싶은 건요, 왜 진보를 하느냐는 거예요. 보수는 이대로 좋다는 분들 아닙니까? 비교적. 진보는 바꿔보자는 분 아니에요? 누가 아쉬운가요? 그러니까 똑같은 잘못, 똑같은 일을 했다 하더라도 진보가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거죠. 그러면은 진보 쪽에 계신 분들은 왜 우리가 부당하게 당해야 하느냐? 보수가 더 나쁜데 보수를 욕해야지 너는 왜 자꾸 우리 편만 건드리려고 그러느냐,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거기에 착각이 있죠. 그러면 진보를 애초에 부시지 않고 정말로 나는 헌신하고 봉사해서라도 진보의 가치를 실천하겠다. 그런 분들 우리 사회에 아주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나오게끔 문을 열어줘야죠. 절대 전 진보가 그렇게 억울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요, 보수하고는 다른 헌신성과 어떤 포용을 더 보여야 한다는 게 저의 주장이죠]



[앵커]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요즘 오히려 예를 들면 새누리당이 보수 정당인데 그쪽에서 오히려 개혁을 많이 하고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오히려 더 수구적인것 같다. 뭐 이런 계파 싸움 등등에서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마는, 그렇다면 그런 지적에도 동의하십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글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어찌 됐건 지금 우리 새누리당 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이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예외는 있었습니다만 내내 반 토막 수준입니다.]



[앵커]



지금 아주 최악이죠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냐 이거죠. 그러면 거기에 대고 여론이 늘 옳은 건 아니다? 아주 가끔 옳지 않을 때도 있죠. 근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경쟁정당의 지지율보다 반 토막 수준이라고 한다면 이거 정말 큰일 났구나 해서 비상상황에 돌입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앵커]



예, 근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라는 거죠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못하죠, 못하고 성찰도 없고. 오히려 저같이 싸가지 갖자고 이야기하는 쪽이 더 두들겨 맞고 있죠]



[앵커]



왜 두들겨 맞으십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적을 돕는다는 거죠. 왜 새누리당 좋아하고 보수언론 좋아할 이야기만 하느냐…]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 요체는 정책·이념 뭐 다 좋지만,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태도라고 이렇게 그 단어를 써버리면요, 제 문제의식이 조금 박약해집니다. 태도가 당연히 들어가는데요, 기본적으로 내가 정말로 내가 이 사회의 진보를 실천하고 힘없는 사람 약자를 위해서 세상을 바꿀 뜻이 있느냐는 겁니다. 실천을 해줘야 하죠, 책임윤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갈등되는 산이 딱 나타나면 거기에 우리 흔히 하는 말로 올인을 해가지고 그거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가버릴 때 누가 고통받느냐 이 말이에요]



[앵커]



그러면 혹시 이런 비판을 받지 않으십니까? 그러니까 좀 유화적이 됐다든가, 타협적이 됐다든가, 그런 쪽으로 비판이 오지 않을까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오는 정도가 아니고요, 제가 최근 진보 신문에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서 야당에게 타협을 주문하는 그런 글을 올렸단 말이에요 그 신문지에 들어가서 댓글을 봤더니 한 50여개 달렸어요. 그래서 따져봤더니, 제가 다 읽어봤어요, 제 의견에 동조하는 분은 한 두 분, 95%가 비판이 아니고 비판, 비난, 욕설, 저주,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의 논리다, 일베충이다 이게 지금 우리 진보 쪽에 타협 거부하는 분들의 기본 정서입니다.]



[앵커]



그러면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다시 말해서 타협할 수 없는 상황, 그만큼 또 상대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부분은 없을까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그게 정말 딜레마인데요, 제가 좀 말하기 쉽게 올리겠습니다. 우리 시청자들께서도 익히 알고 계신 사실이지만, 이게 지금 정당이 있습니다. 그럼 이 정당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소위 우리 그 인터넷의 1%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죠? 웬만한 웹사이트에 콘텐츠 창출하는 사람이 1%입니다. 댓글 올리는 사람이 9%입니다. 1:9:90. 나머지 90은 구경만 하는 거에요 그런데 우리 정치도 똑같아요. 절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어쩌다 여론조사에 응하거나 투표할 때, 그때 빼곤 참여가 없어요. 그럼 왕성하게 참여하는 분들이 누굽니까? 댓글 달고 SNS에 메시지 날리고 전화 걸어서 항의하고 시위하는데 해주시고 돈도 가져다가 받쳐주시고 10% 미만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90%는 침묵한다 하더라도 침묵한 다수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란 말이지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이야기를 못 하죠. 가령 저 같은 경우예요.]



[앵커]



그러나 자기 의견들은 가지고 있으실 테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있죠. 있는데, 지금처럼 그…다 훼방정국이에요. 지금 분위기가요. 좌우가 격돌하는 중에서 중간파는 양쪽으로부터 몰매를 맞습니다. 속된말로 아무런 보상도 없고 무슨 흔히 하는 말로 '38선 혼자 막냐?' 나오지 않는다는 거에요.]



[앵커]



강 교수께서는 그 가운데 중도를 대변하시겠다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아니죠. 저는 중도를 대변한다기보다도요. 저는 중도라는 말이 정말 잘못 쓰이고 있다고 봐요. 사회에서요. 가짜논쟁입니다. 중도, 진보, 보수요. 이거 가짜논쟁이에요. 왜 그러냐…]



[앵커]



노선 싸움이 가짜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가짜라는 거죠. 100%는 아니겠지만 90% 이상 가짜에요. 왜 그러냐 하면요. 사람별로 보수로 가야될 노선이 있고 다 다릅니다. 어떻게 세 토막으로 삼등분합니까?]



[앵커]



하긴 실험해본 바에 의하면 사안별로 혹은 정책별로 보수와 진보라고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서로 상대편의 정책이나 노선을 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다릅니다. 정치 다르고요. 경제 다르죠. 대북문제 노사관계 다르죠. 부동산 문제 다르죠. 다 다릅니다. 근데 거기서 중도다? 어떻게 규정할 수가 있나요?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앵커]



예, 알겠습니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요. 여전히 아마 지금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 가운데 동의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또 비난하는 분들도 역시 계실 거 같습니다. 조금 현실적인 문제에 의해서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쉽게 말하면 강 교수께서 지난 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나올 때 열린우리당이 갈라져 나가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셨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강 교수께서…모르겠습니다. 싸가지 없다고 표현하신 것이 혹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흔히 얘기하는 강경파, 그분들은 강경파라고 얘기하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쪽을 타깃으로 한 것인가. 그렇다면 묘하게도 그분들과 과거에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나갔던 분들 중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반감, 한풀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많이 들은 이야기를 용케 다 짚어주시네요. 이것은 간단합니다. 자, 그럼 역지사지해줘야죠. 민주당 분당 때 저는 분당 반대파였죠. 그럼 찬성했던 분들은 그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그러니까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면 그 말하는 내용을 가지고 말을 해주셔야지, 자꾸 파고 들어가면 끝도 없다는 거죠. 더 중요한 건 제가 그런 생각의 연장 선상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제가 왜 친노 중의 친노라고 할 안희정 지사를 왜 긍정적으로 볼까요? 그리고 제가 제안으로 제시한 것도 지금 강경파라고 불리는 분들이 좋아하는 풀뿌리 건설이거든요. 그분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제가 하고 있는데요.]



[앵커]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강경파라고 하는 쪽과는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강 교수 마음에 든 것이 아니냐고 또 반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안희정 씨 같은 경우에는요. 이분이 무슨 타협을 한다를 떠나서 어찌 됐건 자기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늘 소통을 이야기하고요. 그간 발언을 했던걸 봤더니 상대편에 대한 존중이 있어요. 그 가운데서 자기 실력으로 콘텐츠로 승부해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해보자 그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분이 지금 예를 들어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분들 속에서 완전히 욕먹고 있나요? 그렇지는 않죠. 그러면은 그런 분들이 많아져야 정치의 방향도 달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거죠.]



[앵커]



인터뷰 중에 왜 끊느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화면에 띄워드린 대로 오늘 인터뷰는 오늘 오후에 녹화한 건데요. 총 분량이 30분 가까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내용을 다 보내드리긴 어려워서 오늘과 내일로 나눠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이렇게 잠시 접었는데, 나머지 절반을 내일 보내드릴 텐데요. 내일도 관심이 가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강준만 교수는 내일 다시 나머지 인터뷰 내용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 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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