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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일본이 충분히 준비되면 가능”

지난 24일 유엔 안보리 회의장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대화하는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정부 내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미묘한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 고위급, 뉴욕서 기류변화 시사 … “한·일 관계 개선 원하는 미국 의식” 분석도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의 연내 성사와 관련, “일본이 충분히 준비가 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수사(修辭)가 최근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이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이는 그런 조치가 없으면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일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리가 노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양측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기류변화 조짐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결국 정상회담을 수용할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일본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외교가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이미 합의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가 그 같은 흐름에 걸맞은 전략을 짜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선 25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양국 관계와 위안부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진 못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이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자민당 내 새로운 담화 발표 요구 등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노 담화 수정에 대해서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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