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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언니…" 눈물 쏟은 여자 컴파운드 양궁

컴파운드 양궁 여자대표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로 간 스승을 떠올린 이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결선에 출전하지 못해 멀찍이서 동료들을 바라본 선수도 함께 울었다.



최보민(30·청주시청)·석지현(24·현대모비스)·김윤희(20·하이트진로)의 여자 대표팀은 27일 인천 계양 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229-226으로 이겨 금메달을 따냈다.



취재진을 만난 맏언니 최보민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신현종 감독이 생각나서였다. 신 감독은 한국 컴파운드 양궁의 선구자였다. 세계 최강인 리커브와 달리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컴파운드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어깨가 아파 리커브를 쏘지 못하게 된 최보민을 컴파운드로 이끈 것도 신 감독이었다. 석지현도 마찬가지다. 최보민은 "감독님이 지켜주실것이라는 생각으로 결승에 임했다. 감독님이 함께 있지 못하지만 (하늘에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한쪽에서 울음을 터트린 선수도 있었다. 예선 성적에서 나머지 세 선수에 뒤져 결선에 출전하지 못한 윤소정(21·울산남구청)이었다. 윤소정은 예선에서 658점에 그쳐 32위에 머물렀다. 결국 윤소정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각 국의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 숫자를 제한하는 규정에 걸려 예선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윤소정은 경기석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함께 훈련했던 언니와 동생이 금메달을 따낸 것이 기뻐서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윤소정은 "수능시험처럼 긴장될 것 같아 언니들한테 차마 말도 걸지 못했다. 너무 떨려서 경기도 제대로 못 봤다"고 했다. 그는 "어깨 통증이 있었다. 예선이 끝난 뒤 아쉽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믿었다. 언니들과 윤희가 너무 잘 해서 고맙다"고 했다.



아직 21살인 윤소정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다음 아시안게임이 4년 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다음 대회에서도 정식종목이 된다면 지금의 경험을 잊지 않고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웃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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