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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5500억원 현대차 베팅 이후 달라진 삼성동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에 10조5500억원 '통 큰 베팅'을 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당장 상업용 건물의 매매호가가 3.3㎡당 1000만원 이상 올랐다. 한전 후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윤희 공인중개사는 "상업용 건물의 경우 평당 7000만~8000만원이던 호가가 현대차라는 새 주인을 맞은 지 일주일 만에 8000만~9000만원으로 올랐다"며 "일부 건물주는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매매호가 3.3㎡당 1000만원 '껑충', 한전 옮기면서 임대료는 '뚝'
인근 상가들도 "용적률 높여달라"
건물주들 사이 조합 결성 움직임
서울시, 서울의료원 땅 매각 공고

매매가와 달리 상가 임대료는 떨어지고 있다. 한전이 이주 채비를 갖추고 하청업체와 관련 회사들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인근 사무실의 공실률이 높아져서다. 특히 한전과 관계사 직원들을 주고객으로 영업하던 인근 식당이나 소규모 점포의 경우 상권이 크게 위축되면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헤란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코엑스를 기준으로 개발이 잘 된 공항터미널 쪽과 개발계획에 묶여 노후건물이 많이 방치됐던 한전 부지 쪽과는 사무실이나 점포 임대료가 20% 이상 차이가 났다"며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한전 인근의 임대료는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차인들의 경우 다른 걱정거리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 부지 개발과 함께 노후 상가들도 재건축을 완료하면 보증금과 임대료가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43)씨는 "건물이 노후했지만 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낮아 7년 가까이 장사를 해왔는데 재건축이 완료되면 다시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대료 수준이 비슷한 외곽 지역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물주들간에는 조합 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전부지의 경우 용적률이 800%까지 올라갈 전망이지만 인근 3종 일반 주거지역의 경우 용적률이 300%에 그친다. 용적률은 재건축할 건물의 층수를 좌우하고 개발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전 인근에 4층 건물을 소유한 이 모(55)씨는 "건물주들 사이에 조합을 결성해 협상능력을 높여 용적률을 높이거나, 아니면 한전부지와 마찬가지로 상업용지로 풀어달라는 요구를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동 주민들은 서울의료원 부지의 매각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영동 MICE'라는 대형 개발 계획에는 한전·한국감정원·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이 포함돼 있다. 한국감정원 부지는 삼성생명이 이미 매입을 완료했다. 따라서 탄천 서쪽 지역 개발은 서울의료원 부지의 새 주인이 결정되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부지와 바로 붙어있는 서울의료원의 경우 소유주인 서울시가 이미 매각 공고를 냈다. 주민들 사이엔 "감정원과 의료원 부지가 사실상 한 덩어리여서 결국 삼성이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차 그룹은 한전 부지에 독일의 아우토슈타트를 능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도시로 유명한 미국의 디트로이트나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의 인구가 각각 70만, 12만 명이다. 일본의 도요타시도 인구가 40만 명에 불과하다"며 "인구 2000만명이라는 수도권을 배후로 들어서는 현대차그룹의 GBC는 대규모 행사 유치 등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을 펼치는데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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